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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병원 가는데 왕복 한시간… 근처서 진찰받으니 너무 좋죠”

[르포] “병원 가는데 왕복 한시간… 근처서 진찰받으니 너무 좋죠”

기사승인 2024. 04. 19.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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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소문 듣고 찾아온 주민으로 북새통
농식품부, 300여개 마을서 운영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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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왼쪽 세 번째)은 18일 오전 충북 단양군에서 진행된 '농촌 왕진버스' 사업 발대식에 참석해 지역 주민들을 격려했다. /농림축산식품부
"왕진버스 출발"

18일 오전 충북 단양군 매포읍에 위치한 매포체육관. 이곳은 '농촌 왕진버스' 사업 발대식으로 북적였다. 현장의 지역 주민들과 관계자 등은 약속된 구호를 함께 외치며 사업 출발을 알렸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이날 개회사에서 "농촌 지역은 급격한 인구감소와 지속된 고령화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찾아가는 왕진버스 사업이 농촌의 의료복지 사각지대 해소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농촌 왕진버스는 지난 2013년부터 추진한 '농업인 행복버스'를 확대·개편한 것으로, 현 정부의 '국민과 함께하는 농촌'이라는 농정 비전 실현을 위한 주요 사업 중 하나다. 명칭은 왕진버스지만 실제 버스 안에서 진료가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마을로 찾아가는 의료 서비스를 표현하기 위한 문구"라며 "의료 서비스가 필요한 마을 근교에 장소를 빌려 진료소를 꾸리고 주민들을 모시는 형식"이라고 설명했다.

행사에는 농협중앙회를 비롯해 상지대학교부속한방병원, 열린의사회, 보건의료통합봉사회 등이 참여했다. 이들 기관은 군민들에게 양한방진료, 구강관리 및 검안 등 보건·복지 서비스를 제공했다. 농협과 대한법률구조공단 등은 무료법률·세무상담, 농기계와 차량 무상 점검 서비스도 함께 진행했다.

행사장 안은 서비스를 사전 신청한 370여 명 외에도 입소문을 듣고 찾아온 주민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현장 관계자들은 주민들이 원활한 서비스를 제공 받을 수 있도록 분주하게 안내를 도왔다.

현장 의료진은 주민들의 기본적인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필요한 시술을 진행했다. 의료 관계자는 "어르신들은 대부분 노화로 인한 근육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며 "최대한 시술을 통해 통증을 없애려 하고, 필요하면 일반의약품도 지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검진을 마친 단양주민 A씨(74)는 "평소 병원에 왔다 갔다 하려면 1시간은 넘게 걸린다"며 "혈압측정, 검안, 침 시술 등을 받았는데 만족스럽다"고 전했다. 또 다른 주민 B씨(71)는 "온열치료 등을 받았는데 근처에서 시술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면서도 "다만 기계를 이용한 물리치료도 가능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농식품부는 연간 300회 내외로 6만여 명이 이용할 수 있도록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국고 기준 32억 원을 투입해 300여 개 마을에서 왕진버스를 운영할 방침이다.

송 장관은 "농촌 주민의 삶이 더 나아질 수 있도록 정부가 함께 하겠다"면서 "우리 농촌을 살고, 일하고, 쉬고 싶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보건복지부 등 여러 기관과 협력을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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