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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의 날] “과학인재 이탈 두려울 정도…안정적 지원으로 불안 없애야”

[과학의 날] “과학인재 이탈 두려울 정도…안정적 지원으로 불안 없애야”

기사승인 2024. 04. 21.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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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D 예산삭감 등으로 전망 암울
대학원 인건비 상향 등 필요성 강조
정부 '이공계 활성화 대책 TF' 발족
인재 유입 확대 등 정책 발굴 착수
그래픽
21일은 과학기술의 발전을 위해 제정한 법정기념일 '제57회 과학의 날'이다. 과학계 입장에서는 축제의 날이지만 올해는 사뭇 분위기가 다르다. 지난해 이공계를 강타한 국가 연구개발(R&D) 예산 삭감, 의대 쏠림 등으로 이공계 전망에 암운이 드리우고 있어서다. 특히 의대 쏠림에 이공계 기피 현상이 가속화하면서 이공계는 전례 없는 위기에 마주하고 있다. 이에 국내 12대 종합일간지 아시아투대이는 '과학의 날'을 맞아 과학 커뮤니케이터, 이공계 교수 등을 통해 의대 쏠림 등 이공계가 직면한 문제를 들어봤다.<편집자주>

"과학기술 인재들에게 주어진 기회가 너무 부족합니다."

과학 커뮤니케이터로 활동 중인 원종우 과학과사람들 대표의 말이다. 유튜브 '과학하고 앉아있네' 채널을 운영하며 과학계 이야기를 소개하는 원 대표는 우수한 인재가 이공계를 떠나는 문제에 대해 "당장 연구예산 삭감이 큰 문제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단지 연구에 쓸 돈이 줄어든다는 것뿐만 아니라 젊은 과학도들이 직업 연구자로서 과학계에 진입하는 것을 가로막고 있다"고 말했다.

또 사회 전반적으로 과학에 대한 인식과 관심이 부족한 것도 문제라고 했다. 원 대표는 "과학기술로 문명이 전환되는 수준의 요즘의 분위기를 제대로 인식해야 한다"며 "기초과학에 대한 투자와 지원부터 차근차근 이뤄지지 않으면 절대 따라갈 수 없는 근본적인 변화를 따라잡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의대 쏠림 현상에 대해선 "청춘을 바친 대가로 단지 이후의 경제적인 여유만을 얻으려 한다면 그게 과연 행복과 만족을 줄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정부의 R&D 예산 삭감의 직격탄을 맞은 김동환 중앙대 생명자원공학부 교수도 의대 쏠림 현상에 대해 우려했다. 김 교수는 "높은 보수와 안정성만을 이유로 자신의 관심사와 재능과 전혀 상관없는 의대에 진학한다면 학생 자신뿐 아니라 우리나라 과학 발전에 크나큰 손실"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축적된 과학 지식들이 어느 시대, 어떤 시점에 이르면 놀라운 혁명적 변화를 일으킨다"며 "단기적 이익이나 가시적인 효용성만을 생각하고 접근하면 근시안적이고 편중된 결과 밖에 얻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학생들이 연구자로서의 앞날에 대해 불안과 좌절을 느끼며 과학의 길에서 이탈할까 두렵다"며 "과학연구 지망생들을 위한 대학원 인건비를 대폭 상향하고 확실히 안정적으로 지원해 준다면 과학 인재 양성에 있어 큰 진보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공계 종사자들의 연구가 단기간에 성과를 내기 어려운 만큼 장기적인 투자와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천병희 부경대 미생물학과 교수는 "R&D 예산 감소와 인건비 지원 부족으로 많은 학생들이 연구 활동을 지속하기 어렵게 됐다"며 "이공계 인재 양성을 위해 학생들의 연구 참여를 지원하고, 인건비 부담을 경감할 수 있는 다양한 정책이 마련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같이 이공계가 직면한 위기에 '이공계 활성화 대책 태스크포스(TF)'를 발족하며 이공계 인재 유입 확대 등 정책 과제 발굴에 착수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관계자는 "이공계지원특별법에 따라서 여러 사업이나 정책을 추진하고 있고 이번 이공계 활성화 대책 TF도 그 일환"이라고 말했다. 이어 "TF 활동은 총 6회로 계획 중이지만 내부에서 '이공계가 활성화가 실현될 때까지 계속하자는 말들이 나오고 있다"며 "TF 논의를 바탕으로 적어도 올해 6월에는 관련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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