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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주·고환율·중국 견제…조선 3사 동반 흑자 ‘파란불’

수주·고환율·중국 견제…조선 3사 동반 흑자 ‘파란불’

기사승인 2024. 04. 21.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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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 교체기에 수주 이어져
고환율로 '헤비테일' 계약 차익 기대도
바이든 '중국 견제' 행보도 긍정적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LNG선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LNG선,/HD현대
조선 3사가 13년 만에 동반 흑자 기록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연초부터 신규 선박 수주가 쏟아진데다 글로벌 규제 환경도 긍정적이란 분석에서다. 그중에서도 미국이 중국산 선박 등에 대해 규제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히며 한국 조선업계의 수혜가 전망되고 있다.

21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HD현대 조선업 중간지주사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1분기 1413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지난해 2분기 이후 분기 흑자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HD현대미포는 소폭 적자를 지속하겠지만,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삼호 등이 영업익 흑자를 기록해 나가면서다.

삼성중공업도 올해 1분기 858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고, 한화오션은 올해 흑자전환하면서 1분기 영업익 164억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처럼 조선 3사가 모두 흑자를 기록하는 것은 2011년 이후 13년만의 일이다. 연간 영업 이익도 조선 3사가 모두 흑자를 달성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2021년부터 시작된 신규 수주 행렬이 점차 이익으로도 실현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도 수주가 지속되면서 영업이익 성장 기조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린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국내 조선사들의 신규 수주는 이미 연간 수주 목표의 최소 40%에서 110%까지 달성한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HD한국조선해양만 하더라도 올해 총 90척의 선박을 수주, 103억2000만달러의 수주액을 달성하면서 연간 수주 목표치인 135억 달러의 76.4%를 채웠다. 삼성중공업은 LNG선 대규모 수주, 탱커선, 암모니아운반선 수주를 이어가면서 수주목표 97억 달러의 40% 가량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오션은 수주 목표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올해 들어 중동에 LNG선 12척을 수주하는 등 대규모 수주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수주계약부터 선박을 인도하기까지 약 3년이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앞으로 영업이익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특히 최근 고부가가치 선박인 친환경 선박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고, 신조선가도 지속 상승하는 만큼 이익률이 좋아질 것으로 업계는 바라보고 있다.

최근 고환율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보통 조선사들은 장기 계약으로 선박 인도 시 대부분의 매각대금을 받는 '헤비테일(Heavy-tale)' 구조인데, 신규 선박 수주가 대폭 늘었던 2021년 당시보다 현재 환율이 높기 때문에 환차익이 전망되기 때문이다.

또 미국에서 중국산 선박 등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면서 한국 조선업이 수혜를 받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 불공정 무역관행으로 미국 철강선업과 조선업이 피해를 입고 있다고 보고 이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를 시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배기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중국에서 건조된 선박이 미국 항구에 정박하는 경우 수수료를 부과한다던가, 중국의 불공정 무역관행에 대응하기 위해 주요 조선업 국가들과 협의한다는 등의 발표 내용을 보면 우리나라 조선업 수혜 가능성을 찾을 수 있다"며 "컨테이너선 시황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시기에 선사들의 중국 건조 선박 운용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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