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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비난 폭격에…한동훈 “배신하지 않을 대상은 국민뿐”

홍준표 비난 폭격에…한동훈 “배신하지 않을 대상은 국민뿐”

기사승인 2024. 04. 21.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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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흘만에 입 연 한동훈, 첫 메시지는
한동훈 전당대회 불출마 시사 분석도
유력 주자들 물밑 움직임 빨라질 듯
사퇴 한동훈-40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제22대 총선 결과에 따른 비상대책위원장직 사퇴 입장을 밝힌 뒤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이병화 기자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둘러싼 총선 패배 책임 공방에 국민의힘이 몸살을 앓고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한 위원장 책임론에 이어 윤석열 대통령을 배신했다고까지 주장하자, 당내 출마자와 원로들이 반박하고 나선 것이다. 한 위원장도 홍 시장을 겨냥해 "잘못을 바로 잡으려는 노력은 배신이 아니라 용기"라고 응수했다.

한 전 위원장은 지난 20일 페이스북에 "저는 무슨 일이 있어도 국민을 배신하지 않을 것"이라며 "정치인이 배신하지 않아야 할 대상은 국민뿐"이라고 남겼다. 지난 11일 사퇴 후 내놓은 첫 입장이다. 그는 총선 참패에 대해 "제 패배지 여러분(국민)의 패배가 아니다"며 "정교하고 박력있는 리더십이 국민의 이해와 지지를 만날 때 난관을 헤쳐나갈 수 있다는 신념이 있다. 정교해지기 위해 시간을 갖고 공부하고 성찰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또 "잘못을 바로 잡으려는 노력은 배신이 아닌 용기"라며 "누가 저에 대해 그렇게 해준다면 잠깐 유쾌하지 않더라도 결국 고맙게 생각할 것"이라고 홍 시장을 필두로 일각에서 제시한 배신론을 일축했다.

홍 시장은 총선 패배 후 한 위원장을 향해 '폐세자', '문재인의 사냥개' 등 날선 비판을 쏟아내왔다. 전날 홍 시장의 지지자 커뮤니티에 "총선 패배의 원인이 한동훈에게만 있는 게 아니다. 정치 초보 치고는 최선을 다했던 한동훈을 모질게 미워하지 말아달라"는 글이 게재되자 "한동훈은 총선을 대권 놀이 전초전으로 한 사람. 우리에게 지옥을 맛보게 한 정치검사였고 윤 대통령을 배신한 사람"이라고 썼다. 한 전 위원장을 겨냥해 "우리당에 얼씬도 말라. 특검이나 잘 받으라"는 글을 남겼다가 지우기도 했다.

당내에선 윤 대통령과 대통령실발(發) 각종 악재가 패배의 근본 원인이고, 한 전 위원장이 그런 상황에서도 분투해 개헌 저지선을 지켜낼 수 있었다는 반박이 적지않다. 동대문갑에 출마했던 3선의 김영우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누가 한동훈에게 돌을 던지랴"라며 "지난해 연판장으로 엉망이었던 전당대회, 비정상적 강서구청장 공천과 선거 참패, 총선 과정에서 불거진 의대정원 논란과 이종섭·황상무 사건은 가히 놀라웠다. 그래도 한 전 위원장의 지원유세로 소위 보수층의 자포자기위 분열을 막을 수 있었다"고 남겼다. 서울 도봉갑 김재섭 당선인도 "한동훈 위원장은 연일 쏟아지는 여권발 악재 속에서 최선을 다했다"고 했다. 총선 참패 열흘이 지나도록 이렇다할 대책을 내놓지 못한 국민의힘이 이미 사퇴한 한 위원장을 두고 불필요한 공방을 주고받는다는 비판도 나온다. 김종하 국민의힘 상임고문은 지난 17일 윤재옥 원내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홍준표는 좀 제재가 안 되냐"고 불쾌한 심경을 드러냈고, 같은 당 권영세 의원은 "홍준표 시장은 필요할때만 솔직하다. 대구 일을 좀 열심히 했으면 좋겠다"고 일침을 놨다.

이런 가운데 한 전 위원장이 "시간을 갖고 공부하며 성찰하겠다"고 밝힌 것을 두고 6월 전당대회 불출마를 시사한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한 전 위원장이 전당대회에 불출마하면 유력한 차기 당권주자로는 '수도권 비윤' 나경원 전 원내대표, '인천 5선' 윤상현 의원, '친윤' 권성동 의원, '낙동강 벨트의 승리자' 김태호 의원의 경쟁이 점쳐진다. 나 전 원내대표와 윤 의원은 수도권에서 생환한 비윤(非윤석열)계 중진으로 나란히 5선 고지를 밟은 이들이다. 김 의원은 부산·울산·경남(PK)을 대표하는 당권주자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과거 '친박계'로 분류됐으니 현재는 계파색이 옅은 점도 김 의원의 강점으로 여겨진다. 권 의원도 이번 전당대회 출마가 점쳐진다. 당 관계자는 "대통령실에서 김기현 체제를 원하면서 권 의원이 양보했고 '낙향'한 심정으로 지냈던 것으로 아는데 이번엔 전면에 나려서는 눈치"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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