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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이민자로 뿔난 프랑스령 해외영토 주민들…극우정당으로 민심 몰려

불법이민자로 뿔난 프랑스령 해외영토 주민들…극우정당으로 민심 몰려

기사승인 2024. 04. 22.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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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자 수용에 반대하는 극우성향 르 펜, 해외영토서 인기몰이
FRANCE-OVERSEAS-POLITICS-PARTIES
프랑스 극우 정당 국민전선의 마린 르 펜 대표가 21일(현지시간) 자국령 해외영토 마요트에서 지역 어부들을 만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AFP, 연합
정부에 불만을 품은 프랑스령 해외영토 주민들의 민심이 극우 정당으로 향하고 있다.

현지매체 프랑스앙포는 21일(현지시간) 프랑스 극우 정당 국민전선의 마린 르 펜 대표가 마요트섬에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마요트섬은 프랑스령 해외영토 중 하나로 인도양에 있으며 인구는 약 27만명이다.

현재 마요트섬은 비행기로 약 한 시간 떨어져 있는 작은 섬나라인 코모로에서 보트로 불법 입국한 난민 때문에 주민들의 불만이 극심한 상황이다. 마요트섬 주민인 안드레는 프랑스앙포와의 인터뷰에서 "정부가 우리를 용납할 수 없는 상황에 내몰았다"며 분노를 표출했다.

특히 경시청이 위치한 마무주 지역엔 아프리카 출신 불법 난민이 길거리에서 지내며 주민들에게 불편을 끼치고 있다. 난민들은 길거리에 빨래를 널고 쓰레기를 아무 데나 버리는 등의 행동으로 주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

지난 2월 제랄드 다르마낭 내무부 장관이 "'해상 철의 장막'을 세워 보트 난민의 불법 입국을 막겠다"고 발표했지만 난민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 안드레는 "아프리카 난민을 태운 보트가 매일 마요트섬에 도착하지만 정부는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는다"며 "대체 철의 장막이 어디 있다는 것이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불법 난민 문제에 프랑스 정부는 지난 16일부터 '장소 정화' 캠페인을 시작했다. 이번 캠페인의 주목적은 프랑스령 해외영토에서 활동하는 갱단 체포와 불법 이민자 추방이다. 이번 캠페인에 1700명에 달하는 경찰·헌병·군인이 동원됐지만 정작 마요트섬 주민들은 캠페인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마요트섬 주민인 안리아팀 불라나는 "경찰들이 길에 서 있긴 하지만 그게 끝이다. 고국으로 돌려보낼 수 있는 난민들은 돌려보내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프랑스 본토나 유럽으로 보내야 한다"며 프랑스 정부의 미미한 캠페인에 답답함을 토로했다.

불법 이민자가 넘쳐나는 해외영토에 뾰족한 해결책을 내지 못하는 프랑스 정부에 대한 마요트섬 주민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마린 르 펜 대표의 마요트섬 방문은 현지인들의 환호를 받고 있다. 극우성향인 국민전선은 이민자 수용에 강력하게 반대 의견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안드레는 "현 정부는 마요트섬과 한 약속을 지키지 않았지만 르 펜은 마요트섬을 찾아 우리 이야기를 들어줬다"며 "르 펜이 우리의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도록 다음 대선 때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지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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