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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S 악재에도 선방한 KB금융...증권 등 비은행 덕에 1분기 순익 1조491억원

ELS 악재에도 선방한 KB금융...증권 등 비은행 덕에 1분기 순익 1조491억원

기사승인 2024. 04. 25.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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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S 관련 배상 8620억원 충당부채 반영
일회성요인 제외한 경상익 1조5929억원
업계 최초 배당총액 기준 분기 균등배당 도입…연간 1조2천억 수준 유지
자사주 매입·소각 확대해 DPS 제고
KB금융
홍콩 H지수 ELS(주가연계증권) 관련 대규모 악재에도 KB금융그룹이 선방한 1분기 실적을 내놨다. 9000억원에 달하는 ELS 관련 고객 보상비용을 충당부채로 반영했음에도 1조원이 넘는 당기순익을 거뒀다.

은행 부진을 증권과 손해보험, 카드 등 비은행 자회사들이 만회했다. KB금융은 지난 수년간 증권과 보험 등을 M&A하면서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했다. 은행과 비은행 등 균형잡힌 비즈니스를 통해 리스크를 견뎌낼 수 있는 체력을 키워온 것이다.

KB금융은 또 이전보다 강화된 주주환원정책을 내놨다. 금융권에선 처음으로 배당총액을 기준으로 분기 균등배당을 실시하기로 했고, 이익규모에 따라 자사주 매입·소각을 병행해 주당배당금(DPS)을 제고시켜 나가기로 했다.

KB금융은 25일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으로 1조491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0.5% 줄어든 규모다.

앞서 시장은 KB금융이 1분기에 9000억원대에서 1조200억원 사이의 순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는데, 시장기대치에 부합하거나 이를 소폭 상회하는 실적을 거둔 셈이다.

특히 KB금융은 국민은행의 홍콩 H지수 연계 ELS 관련 고객 보상비용 8620억원을 충당부채로 인식하면서, 영업외손실이 큰 폭으로 확대됐음에도 양호한 실적을 내놓은 것이다.

KB금융 측은 "이번 분기에 발생한 대규모 ELS 손실보상 등 일회성비용을 제외한 당기순익은 1조5929억원을 나타냈다"며 "안정적인 핵심이익 증가와 대손충당금 감소 영향이 반영되는 등 견조한 이익체력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올 1분기에는 그룹 맏형 국민은행의 부진을 비은행 자회사들이 호실적을 내면서 만회했다. 국민은행은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58.2%나 줄어든 3895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반면 비은행 자회사 중 KB라이프와 KB부동산신탁 등 3곳을 제외한 7곳이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그룹 실적을 견인했다. 그룹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는 KB증권과 KB손보, KB국민카드, KB캐피탈 등은 각각 1980억원, 2922억원, 1391억원, 616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이는 1년 전보다 40.8%, 15.1%, 69.6%, 31.3% 증가한 규모다.

그룹 차원의 이익체력도 좋아졌다. 1분기 순이자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1.6% 증가한 3조1515억원을 기록했고, 순수수료수익 역시 8.3% 늘어난 9901억원을 나타냈다. KB금융 관계자는 "순이자이익은 은행의 대출평잔 증가와 순이자마진(NIM) 개선 영향을 받았고, 순수수료이익은 브로커리지 수수료와 IB부문 성과에 대한 증권업 수입수수료가 확대되는 가운데, 신용카드 수수료이익도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만 자본비율과 건전성 지표는 소폭 후퇴했다. 그룹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1분기 말 기준 13.40%로 전분기보다 0.19%포인트 하락했다. 연말 기준 CET1비율을 13% 중반 수준으로 관리해 차별적 자본경쟁력을 유지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부실채권 비중을 나타내는 NPL비율은 0.63%로 전분기 대비 0.06%포인트 상승한 반면, 부실채권을 감내할 수 있는 NPL커버리지비율은 15.8%포인트 줄어든 158.7%를 나타냈다.

한편 KB금융은 이날 이전보다 강화된 주주환원 계획을 발표했다. 배당총액 기준 분기 균등배당을 업계 최초로 도입하고, 1분기 주당 현금배당금을 784원으로 결정했다.

연간 배당총액은 1조2000억원(분기별 3000억원) 수준에서 유지하거나 확대하고, 매년 이익 규모에 따라 탄력적인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병행하기로 했다. 자사주 매입·소각이 이뤄지면 배당총액이 같더라도 주식 수가 줄어들기 때문에 주당배당금(DPS)이 상승하는 효과를 나타낼 수 있다.

김재관 KB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자사주 매입 시기는 이익이 확정되는 연말과 연중에 적절히 병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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