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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선 참패 후 위기 몰린 자민당…“국민 절반 이상 정권교체 원해”

보선 참패 후 위기 몰린 자민당…“국민 절반 이상 정권교체 원해”

기사승인 2024. 04. 30.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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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케이·후지TV 공동여론조사서 응답자 52.8% "정권 바뀌어야"
Japan Politics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30일 도쿄 총리관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틀 전 실시된 3개 지역구 보궐선거 결과와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을 듣고 있다. /AP, 연합
일본 집권여당 자민당이 보궐선거 참패 이후 차기 총선(중의원 선거)에서 정권을 잃을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29일 산케이신문과 후지TV가 공동으로 실시해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차기 총선과 관련해 응답자의 52.8%가 "자민당이 아닌 다른 정당으로 정권교체가 되길 바란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불거진 불법 정치자금 스캔들 여파로 10년 이상 이어져온 자민당 정권에 대해 일본 국민들이 손절하고 나선 것이다.

그간 자민당은 선거로 야당에 정권을 내준 적이 두 차례밖에 없을 정도로 철옹성을 구축한 터라 여론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 경향이 많았다. 한국과 같은 대통령 직선제가 아닌 의원내각제를 채택한 탓에 40%에 달하는 콘크리트 지지층을 갖고 있는 자민당으로 정권을 잃을 가능성이 극히 낮았기 때문이다.

더욱이 무능하고 부패한 집권여당을 대체할 만한 야당다운 야당이 없었던 것도 자민당의 장기집권을 가능케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지난해 불법 정치자금 스캔들이 터진 이후 이런 흐름은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고, 결국 지난 28일 3개 지역(도쿄15구, 시마네1구, 나가사키3구) 보궐선거에서 자민당이 참패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특히 이번 여론조사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조기 퇴진을 요구하는 여론이 생각보다 크다는 사실이 확실하게 드러났다는 점이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언제까지 총리직을 이어가길 바라는가"라는 질문에 '9월 자민당 총재 선거 때까지'라는 답변이 43.2%로 가장 많았고, '이번 중의원 회기가 끝나는 6월까지'가 25%. '지금 당장이라도 그만둬주기를 바란다'가 20.7%였다.

불법 정치자금 스캔들 이후 당내 정치걔혁 작업을 주도해가며 재선까지 염두에 뒀던 기시다 총리로서는 난감한 결과일 수밖에 없다. 현지 정치 전문가들은 불법 정치자금 스캔들과 관련해 아무런 해명이나 해법도 내놓지 않고 있는 자민당과 기시다 정부에 대한 국민적 분노와 불신감이 고스란히 투영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기시다 총리는 30일 가진 기자회견에서 "국민 여러분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자민당과 정치 개혁에 적극 나설 것"이라면서도 국회 조기해산 및 총리직 사퇴 가능성에 대해서는 고개를 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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