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치솟는 달러값에도…‘달러보험’ 판매 주춤한 이유는

치솟는 달러값에도…‘달러보험’ 판매 주춤한 이유는

기사승인 2024. 05. 01. 18:0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1400원 넘보는 환율에 단기간 환차익 보기 어려워
규제강화·회계기준 변경에 달러보험 시장 주춤
2024042001010015840
최근 달러 강세 현상이 지속되고 있지만, 과거와 달리 '달러보험(외화보험)' 시장이 뜨뜻미지근한 분위기다. 보험사들은 이전과 달리 달러보험 판매 영업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급등했던 2021년 당시 금융당국이 외화보험 판매에 제동을 걸었던 전례가 있는데다가, 새 회계제도 도입으로 저축성 보험인 달러보험 판매가 더 이상 수익성 확보에 유리하지 않다는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이 1400원에 육박해 고점을 찍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환율 변동으로 환차익을 실현하면 비과세 혜택을 누릴 수 있지만, 이미 환율이 높아진 만큼 환차익을 크게 보기 어렵다는 시각이다.

달러보험은 보험료 납입부터 보험금 지급, 해약환급금까지 모든 과정을 달러로 거래하는 상품이다. 달러 가치가 낮을 때 가입해서 가치가 높을 때 보험금을 수령하면 그만큼 환차익을 얻을 수 있어, 요즘 같은 강달러 시기에 관심이 높아지는 대표 '환테크' 상품이기도 하다.

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메트라이프생명·AIA생명 등 외국계 보험사들을 중심으로 달러보험이 판매 되고 있지만, 상품 판매 및 홍보에 소극적인 분위기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원·달러 환율 변동성이 높았던 2021년만 해도 생명보험사들이 외화보험을 경쟁적으로 판매했지만, 최근에는 외화보험 영업에 적극 나서지는 않고 있다"고 밝혔다.

외화보험 인기가 과거와 달리 사그라진 이유는 금융당국의 판매 규제에 더해, 작년 도입된 새 회계제도 영향 때문으로 분석된다. 달러보험은 대표적인 저축성 보험으로 꼽힌다. 만기일에 약속된 이자를 소비자에게 지급해야하는 저축성 보험의 특성상, IFRS17 체제에서는 저축성 보험의 보험금을 부채로 인식해 보험사 실적에는 유리하지 않다. 생명보험사들이 저축성 대신 보장성 보험 중심으로 영업을 강화하고 있는 이유다. 여기에 2021년 금융당국이 외화보험 불완전판매를 방지하기 위해 관련 판매 절차에 대한 규제를 강화한 영향도 있다. 보험사는 취약금융소비자 해당 여부, 가입 목적, 보험료 납입·계약 유지 능력 등에 대한 질문 등으로 계약자에 대한 적합성 진단을 해야 한다.

원·달러 환율이 지난달 30일 기준 1380원까지 치솟으면서 '고점을 찍었다'라는 인식도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달러보험 상품 대부분은 가입기간 10년 이상인 초장기 상품이다. 이미 환율이 높아진 상황에서 가입하면 환차익을 크게 볼 수 없다는 얘기다. 특히 달러보험은 외환시장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는 리스크가 더욱 커진다. 달러 가치가 하락하면 오히려 보험금 수령액이 크게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유학생이나 이민 등 특별한 목적이 있는 소비자들이 가입하는 상품"이라며 "환차익을 목적으로 가입하기에는 (이미 환율이 급등한) 현재는 크게 이득이 없다"고 밝혔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