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美, 시진핑·푸틴 회담에 날선 비판…“中, 양손에 떡 쥘 순 없어”

美, 시진핑·푸틴 회담에 날선 비판…“中, 양손에 떡 쥘 순 없어”

기사승인 2024. 05. 17. 14:38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함께 차 마시는 중국·러시아 정상
중국을 국빈 방문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9(왼쪽)이 16일 베이징 중난하이에서 시진핑 국가주석과 함께 차를 마시고 있다. 양국 정상은 이날 정상회담에서 상호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로이터, 연합
미국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에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베단트 파텔 미국 국무부 부대변인은 16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양국 정상회담을 계기로 러시아와 밀착하고 있는 중국을 향해 "양손에 떡을 쥘 수는 없다"는 의미심장한 발언을 했다.

파텔 부대변인은 "중국은 러시아의 국방 산업을 지원하며 우크라이나뿐 아니라 유럽의 안보 역시 위협하고 있다"며 "중국 정부는 이 같은 지원을 이어가며 유럽 국가들과 관계 발전을 이어갈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는 중국 정부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강대강 대치를 이어가고 있는 러시아와 서방을 상대로 동시에 우호적 관계를 유지할 수 없을 것이라는 경고성 메시지인 셈이다.

특히 그는 북중러 밀착에 대해선 "우리는 오랫동안 중국과 러시아가 북한의 도발 및 부주의한 안보 저해 행위를 돕는 데에 역할을 해왔다고 보고 있다"며 "우리는 중국과 러시아가 양자 및 다자 관계를 통해 안보리 등에서 북한과 관계를 가질 역량과 채널을 가지고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북러 관계가 추가로 강화할지 여부가 문제가 아니다"라며 "우리는 북한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돕기 위한 물자를 지원하는 것을 알고 있으며, 이 같은 행위에 대한 규탄을 이어가고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중국을 국빈 방문 중인 푸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문제 등 양국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시 주석은 "우크라이나 위기의 근본적인 해결책은 균형 있고 효과적이며 지속 가능한 '새로운 안보 프레임'을 구축하는 것"이라며 "중국은 제때 러시아-우크라이나 양국이 인정하고 각 당사자가 평등하게 참여하며 모든 방안을 공평하게 토론하는 국제 평화회의를 개최해 우크라이나 문제의 조기 정치적 해결을 추진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했다.

이에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는 중국이 우크라이나 문제에서 견지한 객관적이고 공정하며 균형된 입장을 높이 평가한다"며 "중국이 우크라이나 문제의 정치적 해결을 위해 계속 중요한 건설적 역할을 발휘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화답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