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취재후일담] “네이버·카카오페이로”…계속되는 카드사 인력 이탈

[취재후일담] “네이버·카카오페이로”…계속되는 카드사 인력 이탈

기사승인 2023. 09. 12. 18:21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KakaoTalk_20220904_141150007
카드업계에서 인력 이탈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지난 수 년간 네이버·카카오 등 빅테크 업체가 신용카드 기능을 갖춘 후불결제 사업에 뛰어 들면서 카드사 핵심 인력들을 영입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로 인해 카드사 인력구조는 항아리형에서 역피라미드 형으로 더욱 악화되고 있다고 하네요. 최근 간편결제 시장이 빅테크를 중심으로 재편되는 상황에 설상가상으로 인재 유출까지 이어지면서 카드업계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1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간편결제 서비스 일평균 이용건수는 매년 증가세를 그리고 있습니다. 올 상반기 기준 2628만건으로, 1년 만에 13.4% 뛰었죠. 이 가운데 카카오페이·네이버페이와 같은 전자금융업자 비중은 절반에 달합니다. 반면 카드사·은행들이 제공하는 금융회사 간편결제 서비스 비중은 4분의 1수준에 불과했습니다.

빅테크들의 시장 잠식 분위기 속에서 카드업계 실무 핵심 인력이 지속적으로 이탈하고 있습니다. 카드사들보다는 유연한 기업문화를 갖춘 빅테크 기업을 선호하는 MZ세대 인력들이 그만큼 많다는 뜻일 겁니다.

카드사의 항아리 인력구조 탓에 승진적체가 쌓이고 있다는 점도 인력 유출을 부추기고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최근 몇 년 새 주요 중간 실무진들이 네이버·카카오 등으로 이직하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며 "희망퇴직 제도에도 항아리형 카드사 인력구조가 더욱 심화되고 있는 분위기"라고 전했습니다.

실무진의 이탈은 카드사의 전문성과 연속성을 떨어트린다는 점에서 경쟁력이 악화될 수 있을 것이란 지적이 나옵니다. 카드사들은 최근 빅테크에 대응해 대대적인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플랫폼 트렌드와 디지털 이해도가 높은 젊은 직원들이 꼭 필요한 상황이죠. 또 다른 카드사 관계자도 "빅테크로 이직한 직원들 대다수가 일을 잘한다고 평가받았던 사람들"이라고 하소연하기도 했습니다.

빅테크 기업은 신용카드업 확장을 위해 정통 카드산업을 잘 이해하고 있는 인력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카드사들이 결제시장 주도권을 다시 가져오려면 핵심 인재들과 회사를 이끌어갈 젊은 직원들이 짐을 싸지 않도록 할 대책 마련이 절실한 때입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