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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후일담] ‘빅2 경쟁’ DB손해보험·메리츠화재‘에 쏠린 눈

[취재후일담] ‘빅2 경쟁’ DB손해보험·메리츠화재‘에 쏠린 눈

기사승인 2023. 11. 02.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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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손해보험 vs 메리츠화재.'

올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메리츠화재가 표정관리에 들어갔습니다. 상반기에는 DB손해보험이 메리츠화재를 앞서면서 2위 자리를 지켰지만, 하반기에는 순위가 뒤집힐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금융당국의 새로운 회계제도(IFRS17) 가이드라인이 적용되면서 수정 소급법을 적용한 DB손보가 실적이 꺾일 전망이기 때문인데요. 다만 당국 가이드라인을 두고 '특정사에게 유리하다'는 논란이 불거졌던 만큼, 올 하반기 실적 순위를 둘러싼 잡음은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DB손보의 올 3분기 순이익 전망치는 3520억원입니다. 전분기 대비 26% 줄어든 수치이지만, 이미 실적발표를 완료한 손보사들의 순이익 하락폭이 30%에 달하는 것을 감안하면 전망치보다 하회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 업계 관측입니다. 반면 메리츠화재의 경우 실적이 양호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이 같은 전망이 나오는 건 금융감독원이 지난 7월 제시한 계리적 가정 관련 가이드라인 때문입니다. 금감원은 회계상 변경효과를 일시에 적용하는 '전진법'을 골자로 하는 가이드라인을 발표했습니다. DB손보, 롯데손보 등이 전진법을 완화한 수정 소급법을 적용하기로 했지만, 전진법과 유사한 수준의 수정 소급법을 적용시켰기 때문에 손보업계 실적 감소는 불가피하다는 분석입니다.

주목할 점은 경쟁사와 달리 메리츠화재는 당국 지침 영향을 크게 받지 않을 것이란 점입니다. 메리츠화재는 보수적 가정을 적용하면서 올 상반기 업계 최대치인 1550억원의 예실차(예상과 실제 차이) 이익을 실현하며 당국 지침 영향을 최소화했기 때문입니다. 이미 손해율이 실제 대비 높을 것이란 보수적 가정을 해놓았기 때문에 낙관적 가정을 한 경쟁사보다 실적 변동 규모가 작을 것이란 겁니다.

때문에 실적 순위를 둘러싼 잡음은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업계 순위 경쟁이 그만큼 치열하다는 방증일 것입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회계 자율성을 강조하는 IFRS17 취지가 퇴색된다는 느낌은 지울 수 없다"고 토로했습니다. 보험사 순이익 순위 변동은 CEO(최고경영자)에게는 경영지속성을 위한 중요한 지표가 되기도 합니다. 이번 3분기 손해보험사 성적표에 귀추가 주목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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