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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ON 2019 JAPAN’, 경색된 한일관계에도 K-POP 파워

‘KCON 2019 JAPAN’, 경색된 한일관계에도 K-POP 파워

기사승인 2019. 05. 22.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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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서 3일동안 열린 한류콘서트…3일간 8만8000명 방문
트와이스·아이즈원·몬스타엑스 등 참여, 한류 팬심 사로잡아
10대 방문, 지난 2년 사이 2배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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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지바현 마쿠하리멧세에서 17일부터 3일 동안 'KCON 2019 JAPAN'이 개최됐다. 일본 한류팬들이 컨벤션홀 내 공연을 보며 환호하고 있다. /사진제공=CJ ENM
“(한일관계가) 안 좋은건 알지만 제가 K-POP 팬일걸요.”

19일 일본 지바현 마쿠하리멧세에서 열린 ‘KCON 2019 JAPAN’ 콘서트 현장에서 만난 쇼콜라(18) 씨는 자신을 남성 아이돌그룹 SF9의 팬이라고 밝히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저녁 7시에 시작된 콘서트가 30분을 넘길 무렵 나고야행 신칸센을 타기위해 서둘러 자리를 뜨고 있었다. 그는 “한국 뮤지션을 좋아한다. SF9 팬이라 공연 끝나자마자 가는 것”이라며 “점점 한국 문화를 좋아하게 됐다. 한국 음식이 맛있는데다 종류가 많아서 푹 빠져있다”고 말했다.

경색된 한일관계가 팬심에도 영향을 주는지 묻자 “(양국관계가) 나쁘다는 얘기는 많이 들었다. 솔직히 정부간 어떤 문제가 있는지 잘 모르겠다”며 “이런 소식을 들을때마다 힘들지만 어쩌겠나. 안 좋은 건 알지만 제가 K-POP 팬인걸요”라고 말했다.

17일부터 3일 동안 일본에서 열린에서 만난 한류팬은 더 젊어지고 다양해져 있었다. 아베 정권이 장기화되면서 경색된 한일관계에도 3일 동안 찾은 방문객은 8만8000명. 올해 5회째를 맞은 케이콘(KCON)은 2015년 사이타마 아레나에서 열린 첫 콘서트에서 1만5000명을 시작으로 매년 기하급수적으로 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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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ON 2019 JAPAN’ 콘서트 현장의 모습. /사진제공=CJ ENM
낮에는 한국 패션·음식은 물론 중소기업 제품을 접할 수 있는 컨벤션, 저녁엔 콘서트에 참여하는 형식으로 개최, 초기 콘서트에 참여하면 무료로 컨벤션에 들어갈 수 있도록 했지만 상황은 달라졌다. 일본 젊은 한류팬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그룹이나 멤버가 찍힌 상품을 대량으로 사기위해 컨벤션만 찾고 있기 때문. 컨벤션 입구에서 조금 떨어진 쪽에는 여행용 가방을 보관해주는 관리자가 있을 정도였다. CJ ENM은 지난해 대비 콘서트홀을 한개 더 추가, 컨벤션 부스는 작년 153개에서 229개로 늘렸다.

케이콘은 계속해서 젊어지고 있다. 지난 2016년만 해도 전체 방문객 중 1020세대 비율은 39%였으나 지난해 69%로 껑충 뛰었다. 특히 10대 방문객은 같은 기간 10%에서 41%로 2배 이상 증가했다.

현장에서 만난 이들 역시 대부분 10대로 과거 부모님과 함께 온 경우가 많았다면 이번엔 친구들끼리 온 경우가 많이 보였다. 기존 중년 여성을 중심으로 한 한류팬층도 있었지만 대부분 아이돌그룹의 화장법을 따라한 한눈에 보기에도 어려보이는 10대들이 주를 이뤘다.

도쿄와 사이타마 등지에서 친구들끼리 온 14세부터 17세의 10대 남자 고교생 5명은 자신들을 트와이스와 아이즈원 팬이라고 밝히며 “콘서트 때문에 왔는데 컨벤션에서 하는 쇼나 라이브가 볼만했다”고 말했다.

도쿄에서 온 18세 고교생 린카씨와 노노씨는 아이돌그룹 팬들이 남기는 보드판에 한글로 메시지를 남기고 있었다. 린카씨는 “펜타곤 팬인데 한국 문화에 점점 관심이 생기고 있다. 오늘 컨벤션에서 커버댄스를 배울 수 있어서 좋았다”며 “한국 문화는 보통 유튜브를 통해 접하고 있다. 주변 친구들 중에 K-POP 팬이 많은건 아니지만 트위터 등을 통해 관심이 같은 이들과 교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KCON을 기획한 CJ ENM 관계자는 “5년 전만 해도 풍경이 많이 달랐다. 처음엔 나이대가 어느정도 있는 여성분들이 많았다면 최근엔 10대가 많아 한층 젊어진 한류를 느낄 수 있다”며 “이번 일본 케이콘에 젊은이들이 많이 사용하는 트위터나 인스타그램 등 SNS를 기반으로 한 기업이 많아진 이유”라고 말했다.

일본 팬들의 요청을 반영해 컨벤션에는 강좌형, 참여형 부스도 설치했다. 일본 팬들이 아이돌그룹의 스타일이나 댄스 등을 배우거나 신인 그룹이나 유명 배우가 토크쇼 부스에 출연해 일본 팬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에는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케이팝에 대한 열정은 콘서트장에서 정점을 찍었다. 콘서트 좌석을 꽉 채운 이들은 아이돌그룹이 공연 후 서툰 일본어로 질문을 할 때마다 “네”라고 대답하며 함성을 질렀다.

첫날인 17일 모모랜드·더보이즈·김재환·정세운·아이즈원·하성운·체리블렛·ATEEZ·AB6IX이, 18일 청하·ITZY·몬스타엑스·뉴이스트·박지훈·TARGET·VERIVERY·A.C.E·WJSN, 마지막날인 19일에는 트와이스·아이즈원·펜타곤·SF9·프로미스나인·D-CRUNCH·GWSN·네이쳐·ONEUS·VAV 등이 일본팬들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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