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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서 또 지구온난화 논란, “기후변화 나쁘지만은 않다”

호주서 또 지구온난화 논란, “기후변화 나쁘지만은 않다”

기사승인 2019. 10. 22.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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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해로는 21세기 수에즈와 파나마 운하가 될 수도
기후 변화에 대비하기 위한 기반 시설 투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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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로 혜택을 입게 되는 대표적인 나라로는 자원이 풍부한 북극에 가까운 캐나다 등이 꼽히고 있다.(사진=위키미디어)
호주 환경부 고위 관계자가 “지구온난화는 모든 지역에 부정적인 것이 아니며 기후변화로 인한 승자와 패자가 있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면서 찬반 논란이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호주 공영방송 에이비시(abc) 뉴스는 22일(현지시간) 환경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조 에번스 부차관보의 발언은 연방정부 장관들에게 “솔직하고 두려움 없는” 조언을 주기 위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abc는 이에 대해 호주 환경부는 기후가 점점 나빠지고 있다고 말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에번스 부차관보는 지난 21일 열린 상원 청문회에서 기후변화의 결과로 지역 환경이 ‘더 나빠졌다’라거나 ‘더 좋아졌다’고 표현하는 것은 지구 어디에 있느냐의 문제라면서 “세계의 일부 지역은 기후 변화의 결과가 그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한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고 다른 지역에서는 그다지 효과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기후변화로 이득을 보는 쪽과 손해를 보는 쪽이 나뉠 것이라는 얘기다. 혜택을 입게 되는 대표적인 나라로는 자원이 풍부한 북극에 가까운 캐나다 등이 꼽히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올해 초 핀란드에서 열린 북극위원회 각료회의에서 이 지역에서의 기회를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북극은 기회와 풍요의 최전선에 있다”며 “(북극 지역이) 세계 미발견 석유의 13%, 미발견 가스의 30%, 풍부한 우라늄, 희토류 광물, 금, 다이아몬드, 그리고 미개발 자원인 수백만 제곱마일의 어장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폼페이오 장관은 만년설이 녹으면서 발생하는 해수면 상승이 전 세계의 해안 지역사회를 위협하지만, 북극의 얼음이 줄어들면 아시아와 서양을 여행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최대 20일 단축할 수 있다고 예측하며 “북극해로는 21세기 수에즈와 파나마 운하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기후 변화는 막대한 사업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예측된다. 작년 발표된 투자은행 모건 스탠리의 한 보고서는 “극한 기후 조건에서 지탱하기 위한 기반 시설 투자 기회가 개발 도상국에 있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기후변화로 인해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도 많다. 미국 뉴욕 타임스에 따르면 미국 기후센터는 지구온난화로 2040년까지 25000명 이상의 주민이 거주하는 미국 해안 도시를 보호하기 위한 옹벽을 건설하는 데 최소 42조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했다. 모든 해안 지역사회를 보호하는 데는 400조원 이상의 비용이 들 전망이다.

호주 정부가 2018년 발표한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보고서에 따르면 “1.5도 이상의 지구 온난화로 인한 부정적 결과의 위험성이 불균형적으로 높게 나올 지역으로 농업이나 해안 생계에 의존하는 지역사회 등이 포함된다”고 경고했다. 호주 국방부는 호주가 기후변화의 결과로 인도주의적 재난 구호 활동을 더 많이 요청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그런 상황이 국토 안보 능력을 저해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국제 전문가들은 개인 갈등을 기후 변화 탓으로 돌리기는 어렵지만 기온이 올라갈수록 기후에 의한 폭력의 위험이 커진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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