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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율 ‘내맘대로’ 정했던 증권사들…줄어드는 이자수익 어쩌나

이자율 ‘내맘대로’ 정했던 증권사들…줄어드는 이자수익 어쩌나

기사승인 2019. 11. 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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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증권사들의 쏠쏠한 수익원인 신용공여 이자수익이 줄어들었다. 그동안 증권사들은 개인투자자를 상대로 이자장사를 해왔는데 올해 국내 증시가 부진하면서 빚 내서 투자하는 투자자가 감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자수익은 증시 상황에 따라 오르내린다. 지난해 국내 주식시장이 호황을 보이자 이자수익이 역대 최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올해 주식시장 부진의 여파로 이자수익 감소한데다 증권사들이 이자율을 자율적으로 책정해온 것에 대해 금융당국이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겠다고 나서면서 증권사들의 이자장사에 고민이 커졌다.

1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30개 증권사의 신용공여 이자수익은 1조2393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3분기(1조3292억원)에 비해 6.76% 줄어든 수치다.

증권사별로는 미래에셋대우의 신용공여 이자수익 규모가 가장 컸다. 3분기까지 1926억원의 신용공여 이자수익을 거뒀다. 다만 1년 전에 비해 10.07% 줄었다. 두 번째로 높은 수익을 올린 곳은 키움증권이다. 키움증권은 작년보다 9.14% 늘어난 1265억원을 벌어들였다.

이어 NH투자증권(1248억원), 삼성증권(1248억원), 한국투자증권(1240억원), KB증권(1134억원) 등 자기자본 규모가 큰 대형 증권사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0.04%, 1.57%씩 소폭 증가한 반면 한국투자증권과 KB증권은 각각 6.17%, 9.62% 감소했다.

올 하반기 이자수익 역시 증시 상황에 따라 좌우될 전망이다. 신용공여 이자수익은 증시 상황에 따라 오르내림을 반복해왔다. 증시가 부진했던 올 상반기 국내 30개 증권사의 신용공여 이자수익은 841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8% 줄어든 수준이었다. 그러나 3분기로 들어서며 미·중 무역협상 등 증시에 영향을 주는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자 작년과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

여기에 금융당국이 증권사별 신용공여 이자율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한다고 나서 증권사들의 이자율도 다소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신용공여 이자율은 증권사들이 자체적으로 정해왔다. 금융위원회는 조달금리와 신용프리미엄 등을 감안한 이자율 산정과 공시근거 등 가이드라인을 올해 말까지 제시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증권사들의 신용공여 이자율은 기간에 따라 연 4~11%로 증권사별 격차가 크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신용공여 이자수익은 주식시장 상황과 같이 움직이기 때문에 지난해는 국내 주식시장 호황으로 역대 최대 신용공여를 올렸다”며 “증시가 불안정한 상황에서 앞으로 이자율도 내려가게 되면 이자수익은 더욱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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