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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왕징과 단둥 일부 북한 식당 폐쇄

베이징 왕징과 단둥 일부 북한 식당 폐쇄

기사승인 2019. 12. 25.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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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제재 효과인 듯, 다른 곳도 잇따를 가능성 고조
중국 수도 베이징 차오양(朝陽)구 왕징(望京)의 유명 북한 식당인 대성산관이 최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제재를 견디지 못하고 폐점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문을 닫은 날은 안보리 결의안이 규정한 북한 노동자 송환 시한 22일 직후인 23일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총 4곳에 이르는 베이징의 다른 북한 식당까지 문을 닫을지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옥류관
베이징 왕징의 북한 식당 옥류관. 대성산관과는 달리 여전히 영업을 하고 있다./제공=검색엔진 바이두(百度).
북한 정보에 정통한 베이징 소식통의 25일 전언에 따르면 이번에 폐점된 대성산관은 지난 세기 말에 문을 열었던 식당이다. 20여 년 동안 영업을 하면서 평양냉면으로 특히 유명했다. 지난 2014년 베이징 인근 허베이(河北)성 옌자오(燕郊) 인근으로 옮겨간 본점의 지점 성격도 가진 곳으로 최근까지 2∼4명의 여성 종업원들이 일해왔다. 평양에서 파견된 요리사도 다수였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 관련, 조선족 단골 고객인 서 모씨는 “22일까지는 분명 정상 영업을 했다. 문을 닫느냐는 질문에 전혀 그렇지 않다는 말도 했다. 그런데 닫았다고 하니 기가 막힌다. 유엔 제재가 대단한 위력을 발휘하는 것 같다”면서 아쉬움을 토로했다.

현재 이곳에서 근무하던 종업원들이 귀국했는지의 여부는 아직 정확히 알 수는 없다. 그러나 행적을 어느 정도 유추해 볼 수는 있다. 우선 옌자오 본점으로 이동했을 가능성이 있다. 이들의 상당수가 원래 옌자오에서 파견 나온 다음 재파견 형식으로 왕징 지점에서 일한 만큼 충분히 그럴 수 있다. 이 경우 이들은 계속 옌자오에서 일할 게 확실하다. 북한 당국이 마련한 안가나 베이징 대사관 숙소에서 당분간 머무를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는 분위기가 잠잠해진 다음 재개관을 기다린다고 봐야 한다. 모든 걸 포기하고 귀국길에 올랐을 수도 있으나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다고 봐도 괜찮다. 이들이 이미 체류 허가 비자를 받은 상태인 만큼 북한 당국이 굳이 서둘러 귀국시킬 이유가 없는 것이다.

이번 대성상관의 폐쇄는 북한의 뒷배인 중국이 상당히 많은 배려를 하는 상황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상당히 의외라고 할 수 있다. 중국 당국도 안보리 제재 결의안을 지키려는 시늉을 한다는 사실을 말해준다고 봐도 무방하다. 따라서 베이징의 다른 식당과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이나 단둥(丹東)의 업소들도 비슷한 횡액에 직면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단둥의 경우는 일부 식당이 폐쇄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상당수 종업원이 22일 속속 귀국길에 오르고 있다는 소문도 파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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