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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정규성 전 한국기자협회장의 ‘사랑합니다 존경합니다’

[새책]정규성 전 한국기자협회장의 ‘사랑합니다 존경합니다’

기사승인 2020. 01. 08.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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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임기 마치고 펴낸 회고집…"봉사하는 삶에 최선 다하고 싶었다"
정규성
정규성 전 한국기자협회장.
“사랑합니다, 존경합니다.”

이 말은 정규성 전 한국기자협회장이 기자들을 만날 때마다 하는 첫마디였다. 저널리스트라는 공동의식을 갖고 서로를 존중하고 아껴주자는 뜻이 담겨 있다.

제45회에 이어 제46회 한국기자협회장을 지낸 그가 지난 4년을 돌아본 회고집 ‘사랑합니다, 존경합니다’를 펴냈다.

이 책에서 그는 이렇게 말한다. “뒤돌아보면 지난 4년 한국기자협회장 임기 내내 마음 편할 날이 몇 날이나 있었을까. 손꼽을 정도였다.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 없듯이, 1만 여명의 회원님을 모시는 조직이라 더욱 그렇다. (중략)기협 회장으로서 봉사하는 삶에 최선을 다하고 싶었다.”(10쪽)

대구일보 서울지사에서 근무하던 그는 한국기자협회 수석부회장(2014~2015년)을 거쳐 2016년 제45대 한국기자협회장에 당선됐다. 그리고 연임에도 성공했다. 중앙지도 아니고 대구·경북에서 발행부수 3위인 대구일보, 회원수 55명밖에 되지 않는 곳의 기자가 한국 언론을 대표하는 한국기자협회장 선거에 당선된 것이다.

SBS 권태훈 기자는 이 책에 담긴 ‘내가 본 정규성’에서 이같이 말한다. “16개 시도별 1위 신문기자들의 보이지 않는 자존심 경쟁, 그리고 학맥을 앞세운 유명대학 출신자들의 견제도 만만치 않았던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정 선배는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전국적으로 고른 지지를 얻어 당선이 됐고, 특히 영남출신으로 호남에서 높은 지지를 얻었다는 점은 놀라운 일이었습니다.”(146~147쪽)


사랑합니다 존경합니다
2016년 한국기자협회장 임기를 시작하며 그는 “한 명의 회원이 1만 여명의 회장을 모신다는 각오”로 임했다. 부족한 자신이 회원이 되고, 1만 여명의 회원을 회장으로 모신다고 다짐한 것이다. 그래서 회원들을 만날 때마다 협회에 대한 고견과 함께 협회가 지향해야 할 바를 귀 기울여 듣고 메모했다.

겸손과 겸양의 자세로 임한 그는 회장에게 과도하게 집중된 권한도 과감히 내려놓았다. 협회 운영도 회장에서 회장단 중심으로 했다. 포털제휴평가위원, 지역신문발전위원 등 외부기관 추천 의뢰에 대해 회장의 선택이 아니라 인사추천위원회를 설치해 신망이 높거나 전문지식을 갖춘 이들을 선출하게 했다.

그는 회장으로 재직하며 보람된 일로 2018년 4월 25일 국경없는기자회와 한국기자협회가 유럽과 한국에서 동시에 발표한 세계언론자유지수를 꼽았다. 조사 대상국 180개국 중 한국이 43위를 차지했는데 이는 1년 전인 2017년보다 무려 20위 오른 결과였다. 언론지수에서 민주주의 상징인 미국(45위)보다 두 계단 높다는 점이 고무적이었다.

책에는 이외에도 저자의 재임 중 활동이 고스란히 담겼다. 청탁금지법(일명 김영란 법) 기자회원 교육, 퇴직 해직기자 명예회복에 관한 법률 발의, 기자 인생 이모작인 미디어양성과정 수료증 발급, 2017년 4월 13일 한국기자협회 최초 대선후보 합동토론회, 프레스센터 환수 서명운동, 민주당 제안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 국민청문회 에피소드, 사랑의 열매 성금전달, 중국경호원 기자폭행 관련 중국기자협회 항의서한 전달과 사과, 언론자유조형물 ‘굽히지 않는 펜’ 제막, 한국기자상 백서 발간 등이다.

경북 안동에서 태어난 그는 안동고와 대구대 법대를 졸업하고 중앙대 대학원 법학석사를 거쳐 동대학원 미디어커뮤니케이션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대구경북기자협회장, 언론진흥재단 이사, 한국신문윤리위원회 이사,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공동의장, 6.15언론본부 공동대표 등을 역임했다. 현재 아시아투데이 부사장으로 재직 중이다.

퍼스트출력. 199쪽.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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