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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동윤 소아암환우돕기마라톤대회 위원장 “소아암 조직위, 탄탄한 기부문화 단체로 자리매김해 나갈 것”

[인터뷰] 이동윤 소아암환우돕기마라톤대회 위원장 “소아암 조직위, 탄탄한 기부문화 단체로 자리매김해 나갈 것”

기사승인 2020. 01. 09.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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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윤 위원장
이동윤 소아암환우돕기마라톤 조직위원회 위원장./ 사진 = 맹성규 기자
이동윤 소아암환우돕기마라톤 조직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2002년부터 소아암환우돕기 마라톤을 통해 경제적으로 어려운 소외계층 아동에게 지속적으로 나눔을 실천해오며 기부문화의 좋은 본보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7일 서울 서초구 잠원동 이동윤 외과의원 원장실에서 진행된 아시아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이 위원장은 “16년 동안 마라톤 대회를 진행하면서 우리 사회 기부 문화를 확산시킨 것에 보람과 자부심을 느낀다”며 “소아암환우돕기마라톤 조직위원회라는 이름으로 좀 더 단단한 기부문화단체로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이 위원장과의 일문일답.

-마라톤을 하게 된 동기는?
“마라톤은 원래 1995년 이전까지 장거리 달리기 국가대표 선수와 엘리트 선수만의 운동이었다. 대표적인 것이 역전마라톤이다. 하지만 1995년부터는 일반 시민에게도 문호가 개방됐다. 그래서 평소에 달리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참가하게 됐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달리기를 좋아해 산에서 주로 뛰었다. 첫 대회 참가는 1997년 춘천마라톤 대회였다.

-소아암환우돕기마라톤조직위원회는?
“1회 대회는 2002년에 시작했다. 첫 시작은 ‘한국 달리는 의사들 모임’이라는 명칭으로 마라톤을 하는 의사들 위주로만 기획하고 실행했다. (하지만) 의사들로만 하기에는 역량이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 그래서 마라톤을 즐기는 동호인들에게 알렸고, 그 곳에서 희망자들이 한두명 모여 시작했다.

이후 ‘광화문마라톤모임’이라는 명칭으로 페이스메이커(Pacemaker), 레이스패트롤(Race patrol) 등 봉사하는 마라톤모임이 생겼다. 거기서 기수별로 활동했다. 이후 그 사람들과 함께 조직위원회의 큰 틀을 만들었다. 지금은 20여명 정도가 매달 3번째 월요일에 모여 5월과 11월 대회 등 1년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

-단체의 목적 및 구체적 활동 내역은?
“1997년 IMF가 터졌을 때 맞벌이 부부 중 한 사람이 강제퇴직을 당했다. 젊은 사람들이 경제적으로 기반이 마련되지 않아 어려운 시절이었다. 특히, (그 시절은) 아이들이 암이나 중병에 걸리면 지금처럼 보험혜택이 많지 않았다. 심지어 의료보험이라도 얻기 위해 법적으로 이혼까지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우리 단체는) 어려운 사람들을 격려하기 위해 기부성 마라톤 대회를 만들었다. 달리기는 개인적인 운동이다. 하지만 달리기를 통해 소아암 환자들을 돕는 소액기부의 정신을 실제로 경험할 수 있다. 나 혼자 건강과 즐기기 위해서 뛰었던 분들도 요즘은 “기부성 마라톤 대회 좋죠 나도 갈게요”라고 말한다. 소액기부문화를 확산시키는데 우리 대회가 16년 동안 큰일을 해왔다고 생각한다.

총 16회 대회를 통해 4억2000만원을 모금했다. (우리 단체는) 사회·경제적으로 어려운 환자들의 치료비를 지원해줄 뿐 아니라 힘든 부모들의 어깨도 두드려 주지 않았나 생각한다.”

-대회 모토가 ‘1년에 하루를 이웃을 위해서 달리자!’인데 어떻게 만들어졌나?
“조직 위원들이 회의를 통해 ‘1년에 하루는 이웃을 위해 달리자’ ‘364일은 자신의 건강을 위해 달리고 1일은 공동체를 위해서 봉사하자’는 개념으로 슬로건을 만들었다. 거기에 부합하려고 매년 대회마다 노력을 하고 있다.”

-16회까지 운영하시면서 그동안 애로사항이나 힘들었던 점은?
“순수하게 마라톤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동호인 대회로 시작한 우리 단체는 수익금 전액을 소아암 환자 치료비로 지원한다. 그래서 적립된 운영비가 없다. 항상 첫 대회를 준비하는 느낌이다. 힘들고 불안하지만 아시아투데이 등을 포함해 많은 분들이 도와주고 있다. 사회적 관심에 대해 감사하다. 우리가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동기부여가 생긴다.

-경자년 새해를 맞이해 단체나 개인적인 계획은?
“작년에 조직위가 사단법인으로 독립했다. 앞으로는 ‘소아암 환우 돕기 마라톤 조직 위원회’라는 이름으로 좀 더 단단한 기부문화단체를 만들어 가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자체 내에서는 여러 가지를 연구하고 있다. 아직 체화되지는 않았지만 나갈 방향은 만들어졌다.

개인적으로는 모든 사람들이 연초에 생각하듯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한해가 되면 좋겠다. 우리 사회가 일제시대 해방 이후 내부와 좌우 정치적 불안정을 거쳐 대한민국이 만들어졌다. 얼마 지나지 않아 6.25가 일어나 국토가 초토화 된 (우리사회는) 어려운 시절만 계속 지내다보니 서로에 대한 배려와 관심을 갖기 힘들었다. 이후 국가가 급속한 산업 발전을 이뤘지만 국민들 간에 단합된 모습은 많이 떨어졌다.

우리사회는 세계 10대 경제 선진국에 들어왔다. 다시 우리 세대부터 사회 공동체를 위한 봉사와 활동에 솔선수범해야 한다. 그런 면에서 정부도 국민들의 안녕과 행복을 위한 정책들을 많이 발굴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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