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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하면 마스크 안써도 괜찮아”…시민들은 여전히 ‘불안’

“건강하면 마스크 안써도 괜찮아”…시민들은 여전히 ‘불안’

기사승인 2020. 03. 05.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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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 "정부 권고안 지금 믿긴 어려워"
전문가 "면 마스크 사용해도 문제없어"
마스크
5일 서울 마포구의 한 약국에서 보건용 마스크는 매진됐으나 면 마스크는 남아있는 모습./사진=이주형 기자
“지금 정부 권고안을 어떻게 믿겠어요. 마스크 문제 해결을 못 하니까 그런 거 같아요. 말을 바꾸기 전에 정부가 사과부터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5일 오전 서울 마포구의 한 약국에서 만난 임모씨(37)는 매장을 빈손으로 나오며 이같이 말했다. 인근 다른 약국에서도 여러 시민들이 보건용 마스크를 찾았지만, 정부의 면 마스크 사용 권고가 무색할 만큼 면 마스크에 눈길을 주는 시민은 없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국내에 상륙한 지 한 달이 훌쩍 넘었지만 여전히 마스크를 구하는 것은 ‘대란’이라고 불릴 만큼 어려운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마스크 착용의 중요성을 강조하던 정부가 ‘마스크 재사용’ 등을 권고하며 입장을 바꾸자 시민들이 정부의 권고안을 신뢰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3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혼잡하지 않은 외야나 환기가 잘되는 실내에서는 마스크 착용이 불필요하다”며 ‘보건용 마스크가 없는 상황에서의 면 마스크 사용’ ‘보건용 마스크 재사용’ 등을 권고했다. 정부는 이날 임시 국무회의에서 마스크의 연속사용이 가능하다고 재차 밝혔다.

국내 의료계에서도 면 마스크의 효용성을 인정하며 정부의 입장에 동의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코로나19가 집단 발병하거나 일선 의료현장 등 특수한 경우가 아닌 이상 보건용 마스크가 필수적이지는 않다는 것이다.

전 질병관리본부장이었던 전병율 차의과대학 예방의학과 교수는 “기침이나 재채기 등 비말을 배출하는 행동을 하지 않으면 면 마스크를 사용해도 문제없다”며 “마스크를 써야 하는 사람만 쓰고, 사람 많은 곳을 가는 경우가 아니면 쓰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한창훈 일산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도 “코로나 사태와 관련해 마스크를 쓰는 목적은 비말이 튀지 않고 자신의 손으로 입·코를 만지지 않게 물리적으로 지켜주기 위한 것”이라며 “이러한 측면에서 보면 면 마스크의 본래 목적이 방한용이라 하더라도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부와 의학계 전문가들이 마스크 사용 권고안에 한목소리를 내고 있음에도 당분간 시민들의 ‘마스크 구하기’ 행보를 불식시키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
5일 오후 서울 강동구 농협 하나로마트 성내지점에서 시민들이 공적 마스크 구입을 위해 줄 서 있는 모습./사진=서현정 기자
이른 아침부터 공적마스크 구매 번호표를 받기 위해 서울 하나로마트 농협성내지점에 방문한 최우승씨(51)는 “요즘 마스크를 구하기가 어려워 집에 있던 일회용 마스크를 쓰고 있다”며 “번호표를 받으려고 어제와 오늘 일찍 하나로마트에 왔는데도 마스크를 구매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같은 장소에서 만난 윤모씨(65)도 “마스크 여유분이 없어 지금 쓰고 있는 마스크로 5일째 버티고 있다”며 “양말이라도 빨아서 써야 하나 싶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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