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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국으로 치닫는 미중 관계, 대책 딱히 없어

파국으로 치닫는 미중 관계, 대책 딱히 없어

기사승인 2020. 05. 15.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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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선 노리는 트럼프의 일방적 중국 압박이 원인
미국과 중국의 관계가 파국을 향해 줄달음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극적인 반전의 계기가 마련되지 않는다면 진짜 우려가 현실이 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경우 양국은 그 어느 때보다 높은 단계의 군사적 긴장 국면에 진입히지 말라는 법도 없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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끈질긴 중국 때리기에 나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재선을 위해 중국을 희생양으로 만들려는 듯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제공=신화(新華)통신.
갈등의 원인은 역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부정적인 대중 인식과 줄기찬 공격에 있다고 해야 할 것 같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의 15일 전언에 따르면 전날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의문의 여지 없이 중국에서 왔다는 발언을 다시 이어가면서 이른바 ‘중국 책임론’을 강조, 갈등을 증폭시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폭스비즈니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는 “중국과의 모든 관계를 끊을 수도 있다”고 언급한 후 “그렇게 하면 연간 5000억 달러를 아낄 수 있다”는 요지의 주장을 펼치기까지 했다. 관계를 끊을 경우 중국제 물건을 수입할 필요가 없는 만큼 매년 무역 적자를 줄일 수 있다는 얘기인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겠다고 아예 작심한 듯한 행보라고 해도 괜찮을 듯하다.

연일 중국 때리기에 나서면서 양국 관계를 긴장 국면으로 몰아넣는 트럼프 대통령의 생각은 분명하다고 해도 좋다. 중국을 희생양으로 만들어 자신의 재선 가도를 탄탄대로로 만들려 하고 있다고 보면 크게 틀리지 않는다. 코로나19의 창궐로 미국 내에서 반중 정서가 폭발하는 상황이라는 현실에 비춰볼 경우 그의 입장에서는 나름 괜찮은 전략이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갈등 상황이 장기화할 경우 문제가 심각해질 수 있다. 양국 관계가 돌이키기 어려운 상처를 입는다면 후유증이 예상보다 훨씬 더 커지지 말라는 법이 없다. 최악의 경우 예상치 못한 군사적 충돌이 발생할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고 봐야 한다. 이와 관련, 베이징의 한 외교 소식통은 “양국은 남중국해와 대만해협에서 항공모함까지 동원, 상대를 위협하는 행보를 서슴지 않고 있다. 그러다가 진짜 우발적인 충돌에 이를 수도 있다”면서 양국의 군사적 충돌이 전혀 불가능한 시나리오는 아니라고 전망했다.

말할 것도 없이 군사적 충돌은 양국에게 바람직하다고 하기 어렵다. 특히 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국제적으로 코너에 몰리고 있는 중국의 입장에서는 더욱 그렇다고 해야 한다. 중국 역시 이 현실을 잘 알고 있다. 먼저 미국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는 언행을 가능한 한 자제하는 것은 결코 괜한 게 아니다. 하지만 미국과 트럼프 대통령이 드러내놓고 반중 입장을 지속 견지할 경우 강경 대응에 나설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양국 관계가 파국으로 치닫는다는 전망은 이제 단순한 우려가 아니라고 단언해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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