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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1분기 실적이 대폭 추락한 항공사들이 2분기부터 ‘포스트 코로나’ 시대 전략 다각화로 실적 회복에 나서고 있다. 다만 일각에선 코로나19 여파가 직접적으로 2분기에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새로운 전략의 성과를 당장 가시화하긴 어렵다는 의견도 나온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의 지난 4월 화물수송 총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6% 늘었다. 이는 코로나19 여파로 증가한 국제 항공화물 초과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화물칸을 활용, 화물을 운송하는 ‘벨리 카고’를 실시한 데 따른 것이다. 구체적으로 4월 기준 반도체·모바일·디스플레이 등 IT 제품 수송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0% 증가했으며, 자동차 부품 61%, 의류는 27% 늘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벨리 카고 영업으로 코로나19 영향에도 4월 수송톤수는 전년 동기 대비 3.5% 늘었고 중국노선은 같은 기간 13.6%, 유럽노선은 15.6% 증가했다”면서 “수요 대응 맞춤 전략으로 위기를 돌파 중으로, 지난달에도 비슷한 추세였다”고 말했다. 특히 4월 20일과 5월 22일 인천~사이판 노선에 진단키트 수송만을 위한 전세기를 운영하는 등 진단키트를 비롯한 의료물품은 100%가량 증가했다.
저비용항공사(LCC)를 중심으로 국내선 확대 행보도 이어지고 있다. 국토교통부 제재 해제로 신규 노선 취항이 자유로워진 진에어는 이번 달부터 김포~여수 및 여수~제주 노선 신규 취항에 나섰다. 진에어는 오는 19일부터 다음 달 16일까지 김포∼여수, 여수∼제주 노선을 매일 왕복 1회 부정기 운항하고 이후 정기편 전환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번 신규 취항으로 진에어가 운항하는 국내선은 모두 9개가 된다. 이 밖에 제주항공·티웨이항공 등 LCC들도 2분기 내내 앞다퉈 국내선 신규 취항 ‘릴레이’에 나서고 있다.
특히 탑승률 90%에 육박하는 제주노선을 중심으로 운항 편수가 급증했다. 지난 4월으로 진에어는 김포∼제주 노선을 평일 하루 왕복 6회, 주말 왕복 8∼10회로 기존보다 횟수를 늘려 운항했으며, 에어부산은 부산∼제주 노선 매일 왕복 3회에서 5회로, 김포∼제주 노선 매일 왕복 2회에서 3회로 증편했다. 60~80%의 평균 탑승률을 보이는 김포~부산 노선도 제주항공은 일 왕복 4회로 증편 운항하고, 진에어·티웨이항공은 새로 노선 취항에 나섰다.
하지만 업계에선 국내선만으론 수익성 확보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국내선의 경우 기본 운임이 낮은데 가격경쟁도 심화되면서 ‘제 살 깎아먹기’라는 평가다. 그렇다고 국제선을 적극 늘리기엔 국내외 코로나19 상황이 쉽게 잠잠해지지 않고 있어 ‘시기상조’라는 평가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등 일부 항공사들이 이번 달부터 순차적으로 국제선 운항을 일부 늘릴 방침이지만 업황 정상화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1분기 항공사들이 최악의 실적을 보였지만 2분기도 코로나19로 인한 여객수 감소가 본격 반영되면서 적자폭이 커질 수밖에 없다”면서 “국내선·화물 실적 등으로 버티고 있지만 향후 국제선 정상화 여부가 관건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