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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아베 총리가 임기 중 전격 사퇴한 이유

일본 아베 총리가 임기 중 전격 사퇴한 이유

기사승인 2020. 08. 28.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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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8일 전격 사퇴 의지를 밝히면서 ‘포스트 아베’를 두고 자민당내 혼란이 시작됐다.

이날 NHK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이날 오후 5시께 기자회견을 열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에 대한 대책과 자신의 건강 상태 등에 대해 설명할 계획이었으나 세시간 전인 2시께 돌연 사퇴 의지를 굳혔다. 지병 악화로 인해 국정에 지장을 주는 것을 피하고 싶다는 이유라고 NHK가 전했다.

직전까지도 아베 총리측은 건강 이상설을 불식시키기 위해 안감힘을 쓰는 분위기였다. 아베 총리의 ‘입’ 격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정례 브리핑에서 아베 총리의 건강 상태와 관련해 “매일 뵙고 있는데, 변함없는 모습”이라고 강조했다.

자민당의 2인자인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간사장도 “병원에 가거나 주치의에게 가는 것은 문화인으로서 당연한 것 아니냐”며 “나는 걱정하지 않는다”고 총리의 사퇴 가능성을 일축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 17일 지병인 궤양성 대장염으로 7시간 동안 도쿄내 대학병원에서 검사를 받고 일주일 뒤 추가 검사를 받았다. 총리는 이날 오전부터 정례 각의를 주재한 뒤 오후 1시 코로나 바이러스 대책본부 회의에 출석해 일정을 소화하는 등 건강이상설을 불식시키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었다.

자민당은 아베 총리 후임을 놓고 발등에 불이 떨어졌지만 오랫동안 ‘아베 1강 체제’를 유지해온 당에서 ‘반아베계’가 바로 정권을 잡기는 어려워 보인다.

아베 총리 역시 기존 ‘아베노믹스’ 등 자신의 정책 노선을 유지하고 가을 당직 인사에 있어 자신과 결을 같이할 스가 관방장관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일본 내 각 언론사들의 여론조사에서 ‘포스트 아베’ 선두는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자민당 간사장이지만 아베의 정치적 라이벌인데다 오랫동안 당직을 맡지 못해 당내 계파적으로도 취약한 상태다.

총리가 임기 중 사퇴하면 원칙적으로 참의원과 중의원, 당원 투표 등으로 새로 당 총재를 선출할 수 있지만 긴급할 경우 당 대회를 열지 않고 양원 총회로 후임자를 선출할 수 있다. 양원 총회로 후임자를 선택할 경우 당내를 장악한 아베 사람인 스가가 유력해 지는 것.

당내 최대 계파(호소다파)의 수장인 아베 총리와 2위 계파(아소파)의 수장인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 겸 재무상도 이시바 전 간사장의 장악은 원하지 않고 있다.

아베 총리가 외무상으로 선택했던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자민당 정조회장도 물망에 오르지만 카리스마가 부족하고 온화한 성품으로 알려져 아베 총리의 정책을 끝까지 이끌어 갈 수 있을지 미지수다.

정권 바통을 넘겨 받는다해도 당 지지율부터 코로나 바이러스 대책 실패에 대한 비판까지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당은 오는 9월 임기가 끝나는 당직자 인사와 개각 등을 앞두고 있다.

한편 니혼게이자신문은 이날 아베 총리가 기자회견을 통해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에 대한 대책으로 내년 전반기까지 백신을 전 국민에게 조달할 수 있도록 예비비를 준비하겠다고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충분한 임상 실험을 하지 못해 부작용이 발생할 경우 제약회사 대신 국가가 배상키로 했다.

이밖에 휴직중인 종업원을 채용하고 있는 기업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채용조정조성금’을 특례비 특례조치로 연말까지 준비, 9월부터 재류 자격이 있는 외국인 모두 재입국이 가능하도록 하는 안 등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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