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활짝 웃는 공유주방…날개 달고 비상할까

활짝 웃는 공유주방…날개 달고 비상할까

기사승인 2021. 01. 06. 06:0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규제 완화에 코로나19 특수 효과 작용…올해 사업 확장 '원년'으로
배달대행업체간 과열 경쟁이 변수…"지원금, 경쟁 제재 등 지원 필요"
basic_2020
공유주방 업계에 훈풍이 불고 있다. 규제 완화뿐 아니라 코로나19로 비대면 문화가 확산되고 있어서다. 공유주방 대표 주자들은 올해를 사업 확장 원년으로 삼고 시장에 빠르게 안착하겠다는 전략이다.

5일 공유주방 업계에 따르면 약 1년 6개월 간 규제 빗장이 풀리면서 사업 확장에 불이 붙고 있다. ICT 규제샌드박스 승인에 이어 법안 개정으로 공유주방에 대한 영업이 허용됐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엔 배달형 공유주방 사업 모델이 큰 빛을 발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원인으로 풀이된다. 식당을 하는 사업자들이 배달로 전환하거나 HMR상품을 만들어서 유통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규제샌드박스 1호 공유주방 기업인 ‘위쿡’의 배달형 공유주방(위쿡 딜리버리)은 11월 매출이 1월 대비 약 1.5배 상승했다. 또 제조형 공유주방도 덩달아 입점 문의가 늘어 풀케파(가동률 100%)됐다.

이승환 키친엑스 대표는 “최근 10년 동안 배달의민족, 요기요 등을 통해 구매 플랫폼이 발전했고, 바로고, 부릉 같은 배달대행업체를 통해 중간 플랫폼은 빠르게 성장했다”며 “최근의 소비자의 소비패턴, 플랫폼의 발달 등도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호재에 공유주방 업계는 올해 본격적인 사업 확장을 한다. 우선 위쿡은 배달음식 브랜드를 직접 육성하는 인큐베이션 프로그램을 확대할 계획이다. 외식업 사업자가 시장 경쟁 우위를 확보하도록 돕겠다는 취지다. 현재 위쿡은 총 12개 지점을 운영 중이며 약 400개 팀이 입점해 있다.

나누다키친은 연내 규제샌드박스 실증 특례를 받은 ‘배달형+식당형’ 모델 적용을 가속화한다. ‘배달형+식당형’ 모델은 1개 공간에 3개(점심·저녁·배달)의 주방이 공존하는 것으로, 현재 성수1호점과 다동1호점에 적용돼 있다. 1월 말 영업신고 이후 정식 입점할 예정이다.

또 나누다키친은 자사가 보유한 ‘창업매칭 플랫폼’으로 창업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전략이다. 이 플랫폼은 창업자가 창업하기 전 공유주방을 비교·검색하고 계약할 수 있게 만든 것으로, 현재 플랫폼을 통해 매칭된 건수는 105건이다.

배달전문 공유주방 기업 ‘키친엑스’는 올해 상반기 지점 확대에 목표를 뒀다. 우선 2월 말까지 규제샌드박스 가설 검증을 완료하고, 운영을 표준화하겠다는 계획이다. 키친엑스는 지난 9월 규제샌드박스 실증특례를 부여 받았다. 이로써 여러 명의 배달 전문 음식점 사업자가 단일 주방 시설을 공유할 수 있게 됐다.

먼슬리키친도 올해 영등포, 판교 등에 10개 이상의 지점을 확대한다. 특히 휴맥스 빌리지 지점에 인빌딩 딜리버리를 적용한다. 로봇이 빌딩 내 배달을 엘리베이터를 타고 이동하는 서비스다. 또 고객이 배달 주문을 별도로 할 수 있는 ‘먼키앱’으로 고객이 편리하게 주문하도록 지원하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코로나19 특수 효과로 배달업이 호황을 누리자 배달인력 공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현재 서울에서 운영 중인 공유주방(6개 사업자)에 입점한 사업자(400개)들의 배달 앱 매출액 의존도는 70% 이상이다.

이 대표는 “쿠팡이츠가 배달산업 시장 진입 후 배달대행업체간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쿠팡이츠에서 바로고 기사들을 한 번에 빼가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며 “배달 건수 자체도 급격히 늘어나 배달기사를 구하는 게 큰 이슈”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배달대행업체간 과열경쟁이 결국 비용 상승이나 배달기사를 구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가고 있지만 해결책이 뚜렷하게 나오지는 않는다”며 “정부에서 배달료 인상 부분을 지원금 형태로 지원해주거나 과잉경쟁을 제재하는 형태로 도와줬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