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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독주 막을 중진 단일화?…“명분도 승산도 없다”

이준석 독주 막을 중진 단일화?…“명분도 승산도 없다”

기사승인 2021. 06. 03.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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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토론에서 대화하는 나경원 이준석 주호영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나경원(오른쪽 부터), 이준석, 주호영 후보가 지난달 31일 서울 마포구 상암 MBC스튜디오에서 열린 100분토론회에 앞서 대화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6·11 전당대회에서 이준석 후보가 독주체제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당 일각에서 나경원·주호영 후보의 단일화 가능성이 흘러나오고 있다. 하지만 당내 분위기는 단일화에 부정적인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아 전당대회가 끝날 때까지 이·나·주 후보의 ‘1강 2중’ 구도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리는 모양새다.

3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대부분의 소속 의원들은 당 대표 후보자 단일화에 “당원들이 공감할 만한 명분이 없다”며 부정적 의견을 피력했다.

김웅 의원(초선·서울 송파갑)은 이날 아시아투데이와의 통화에서 “나경원·주호영 후보가 단일화를 할 만한 이해관계가 일치하는 것 같지 않다”며 “명분없는 단일화를 하면 오히려 역풍이 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배준영 의원(초선·인천 중구 강화군 옹진군)도 “나·주 후보가 단일화 생각이 없다고 밝히기도 했고, 지금 처한 상황이 있지만 당대표 선거에 나온 취지를 생각한다면 단일화는 하지 않을 것 같다”며 “단일화는 명분이 있어야 가능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설사 단일화가 이뤄지더라도 이 후보의 대세론을 뒤엎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하태경 의원(3선·부산 해운대구갑)은 “단일화를 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판세를) 뒤집을 수 있는 것도 아닌데 무슨 의미가 있나”라며 “지금 이 바람(이준석 돌풍)을 어떻게 이기겠나. 단일화를 해도 못 이긴다”고 말했다.

단일화에 따른 시너지 효과에 회의를 품는 시각도 적지 않았다. 이종성 의원(초선·비례대표)은 “나·주 후보 지지자들이 확실히 뭉쳐질 수 있느냐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며 “1+1이 온전한 2가 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고, 이탈표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웅 의원도 “나·주 후보측 지지자들이 고스란히 단일화가 된 후보를 지지할 지도 생각해봐야 한다”며 “오히려 (지지후보 탈락에 따른) 상실감으로 이 후보 쪽으로 표가 더 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당밖의 시선도 크게 다르지 않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나·주 후보의 셈법이 달라 단일화 논의가 없을 것”이라며 “단일화를 한다고 해도 실제 효과가 낮을 것이고, 거꾸로 역 대세론이 형성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도 “‘0선’ 이 후보의 지지율이 높게 나온다고 해서 나·주 후보가 자존심을 구겨가면서까지 인위적인 후보 단일화를 하지 않을 것 같다”며 “중진의원들이 그런 식으로 단일화를 하면 역풍을 맞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국민의힘 당 대표는 당원투표 70%, 여론조사 30%를 합산해 선출된다. 이 때문에 경선 초반에는 당내 팬덤이 견고히 형성돼 있는 나 후보의 승산이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당심과 민심의 괴리가 있을 것이라는 추측에서다. 하지만 당심과 민심의 접점이 형성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당심과 민심의 괴리가 있었고, 당심은 계파 중심으로 움직이다보니 나 후보가 유리하지 않겠냐는 관측이 있었다”면서도 “하지만 최근에는 당심도 민심에 동조해서 가지 않겠냐는 설이 힘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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