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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대만특별행정구 주창에 양안 희비 교차

머스크 대만특별행정구 주창에 양안 희비 교차

기사승인 2022. 10. 10.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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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드러내놓고 웃고 대만은 부글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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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을 마주 보는 중국 푸젠(福建)성 푸저우(福州) 시내에 내걸린 '하나의 중국' 구호. '대만특별행정구' 설립을 주창한 머스크의 생각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제공=환추스바오(環球時報)
대표적인 친중 기업인으로 유명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최근 대만에 홍콩처럼 '대만특별행정구'를 두자고 주창하자 양안(兩岸·중국과 대만)의 희비가 크게 엇갈리고 있다. 중국은 환호작약하면서 그의 발언을 반겼으나 대만은 강력 반발했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의 10일 전언에 따르면 머스크는 7일(현지시간) 영국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문제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만특별행정구"를 두는 것은 적절하게 입맛에 맞는 것이다. 그러나 모두를 행복하게 하지는 못할 수 있다. 그것은 가능하다. 또 나는 사실 그들이 홍콩보다는 더 관대한 협정을 맺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대만특별행정구'의 필요성에 대한 입장을 피력한 것. 상하이(上海)시에 공장을 두고 중국 전기자동차 시장을 휩쓰는 테슬라의 최고경영자다운 발상이라고 할 수 있다.

당연히 '하나의 중국' 원칙을 국시로 하는 중국은 뜻하지 않은 원군의 등장에 크게 기뻐하고 있다. 우선 마오닝(毛寧) 외교부 대변인이 9일 정례 브리핑에서 "일국양제는 우리가 대만 문제를 해결하는 기본 방침이다. 국가 통일을 실현하는 가장 좋은 방식"이라면서 "중국이 대만에 대해 국가 주권과 안보, 발전 이익을 확보하는 전제 하에서 대만은 특별행정구로서 고도의 자치를 실시할 수 있다"고 머스크의 발언을 반기는 자국의 입장을 전했다.

친강(秦剛) 주미 중국 대사 역시 같은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일국양제라는 틀이 대만 문제 해결의 기본원칙이라고 할 수 있다. 머스크의 제안을 환영한다"면서 한껏 고무된 자국의 입장을 대변했다. 외교부 대변인 출신다운 발빠른 반응이 아닌가 보인다.

반면 대만은 홍콩처럼 중국에 흡수통일되는 길을 모색하라는 머스크의 악담에 그야말로 길길이 뛰고 있다. 중국 담당 기관인 대륙위원회의 반발을 가장 먼저 꼽을 수 있다. 대륙위는 8일 "머스크는 단순히 기업의 투자 이익을 고려해 민주국가를 전제국가의 특별행정구로 바꾸라고 주창했다"면서 "이 제안은 대만은 말할 것도 없고 어느 나라 국민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여당인 민주진보당 소속 타이베이(臺北) 시장 후보인 천스중(陳時中) 역시 머스크 저격에 나섰다. 그는 "머스크는 성공한 기업가이나 양안의 복잡한 관계에 대해서는 더 공부해야 한다. 이렇게 말하는 것은 대만의 안보에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에 강력히 항의해야 한다"며 대만 정부가 적극 대응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너무나도 상식적인 반발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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