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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 개막…시진핑 장기집권 확정

中 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 개막…시진핑 장기집권 확정

기사승인 2022. 10. 16.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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習, 대만 무력통일 강경 입장도 개막식에서 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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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막을 올린 중국 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 개막식 전경. 시진핑 주석을 비롯한 당 정치국 상무위원회의 7명 위원이 전원 참석했다. 시 주석과 리잔수(栗戰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 가운데는 후진타오(胡錦濤) 전 총서기 겸 주석. 장쩌민(江澤民) 전 총서기 겸 주석은 고령인 탓에 불참한 것으로 보인다./제공=신화통신.
시진핑(習近平) 중국 총서기 겸 국가주석의 3연임 '대관식'이 될 것이 분명한 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매 5년마다 열리는 전당대회)가 16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막을 올렸다. 전례에 비춰볼 경우 대회는 22일까지 1주일 동안 열릴 것으로 보인다.

관영 신화(新華)통신의 16일 보도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개막식에서 총서기 자격으로 2296명의 대표(대의원에 해당)들 앞에서 2017년 제19차 대회 이후의 성과와 향후 정책 구상을 담은 보고서를 낭독했다. 내용은 상당히 파격적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우선 대만 문제에 대한 강경 입장이 예사롭지 않아 보인다. 이날 시 주석이 "대만에 대한 무력 사용 포기를 절대 약속하지 않을 것이다"라면서 "대만 통일이 반드시 실현될 것"이라고 강조한 사실을 보면 분명 그렇다고 할 수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그는 대만을 부추기면서까지 글로벌 반중 노선의 구축을 더욱 적극 추진하려는 미국에 대해 강력한 경고를 보내기도 했다. 이는 "대만 통일을 위한 모든 필요한 조치를 취할 옵션을 가질 것"이라고 주장한 후 "우리의 조치는 외부 세력의 간섭을 겨냥한 것이지 결코 광범위한 대만 동포들을 겨냥한 것은 아니다"라고 부연한 것에서도 잘 알 수 있지 않나 보인다.

시 주석은 이외에 분배를 강조하는 '공동부유'를 무려 네 차례나 거론, 향후 적극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기도 했다. 동시에 최근 들어 당국에 의해 압박을 당하고 있는 듯한 기미를 보이는 민영 경제를 흔들림 없이 지지하겠다는 입장 역시 덧붙였다. 향후 빅테크(거대 기술기업)들에 대한 압박의 강도를 다소 줄일 가능성이 있다는 뉘앙스를 물씬 풍기는 발언이 아닌가 보인다.

이번 대회는 1억명 가까운 당원들을 대표하는 2296명이 향후 5년 동안 중국을 이끌 새 중앙위원 200여 명과 후보위원, 중앙기율검사위원 등을 선출하는 장(場)으로 차기 당정 최고 지도부가 사실상 내정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특히 깊다. 현재 대회 주변에서 흘러나오는 정보들을 종합할 경우 총서기는 그동안의 관례대로 대회 폐막일 다음날인 23일 열릴 제20기 중앙위원회 1차 전체회의(20기 1중전회)에서 선출될 예정으로 있다.

더불어 이때 당 최고 지도부인 정치국 상무위원회의 위원 7명의 면면도 공개된다. 이들의 보직은 내년 3월 초 열릴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약칭 전인대와 정협) 때 공식 부여된다. 그러나 20기 1중전회 폐막 기자회견 때의 입장 순서를 통해 확인될 상무위원들의 권력 서열에 따라 보직을 어느 정도 예상할 수는 있다.

이번 대회에서 시 주석이 예정대로 총서기로 재선출될 경우 1978년 말 시작한 개혁·개방 시대 이후 처음 3연임하는 최고 지도자로 우뚝 서게 된다. 위상이 하늘을 찌르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고 해야 한다. 그에게 '인민 영수'라는 호칭이 부여되는 것은 이로 볼 때 하나 이상하지 않다고 해야 한다.

그럼에도 시 주석의 앞길이 순탄하다고 하기는 어렵다. 지난 13일 베이징 하이뎬(海淀)구 중관춘(中關村)에서 발생한 반시진핑 시위 하나만 봐도 그렇다고 할 수 있다. 정권과 체제 유지에 최악의 영향을 미칠 민심이반의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는 것이다. 그가 3연임을 통해 장기집권의 계기를 잡았다고 해도 마냥 웃을 수는 없지 않나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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