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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진 대전 교사 동료, 가해 학부모 계속 거짓말…가해 학생 내게 똥침도 했다

숨진 대전 교사 동료, 가해 학부모 계속 거짓말…가해 학생 내게 똥침도 했다

기사승인 2023. 09. 15.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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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
학부모 악성 민원에 시달리다 극단 선택을 한 대전 사망 교사의 동료가 ‘가해 학부모가 내놓은 입장문은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숨진 교사의 동료 A씨는 지난 13일 JTBC ‘사건반장’을 통해 고인이 생전 힘들어했던 것처럼 자신 역시 해당 아이들에게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A씨는 “교과 전담 수업을 하고 있는데, 그 4명 중 한 친구가 갑자기 수업 시간에 일어나서 내 엉덩이에 똥침을 했다”며 “손깍지를 끼고 손가락 두 개를 위로 올려서 선생님 엉덩이에다가 딱 찔렀다. 그걸 맥락 없이 그냥 하는 거다”고 설명했다.

이어 “똥침을 한 번 한 게 아니고 몇 번 정도 했다. 같이 수업받던 학생들은 다 봤다. 수치심을 느낄 정도의 상황이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그것 때문에 너무 힘들어서 (돌아가신) 선생님께 의논했는데. ‘선생님이 교육자 입장이니까 아이를 용서하는 방향으로 넘어가자’고 얘기하실 정도의 그런 선생님이셨다”고 고인을 기억했다.

또 “애초 5명이던 가해 학생 무리에서 1명이 빠지게 됐는데, 그 과정에서 4명의 아이들이 1명의 배를 밟고 괴롭혔다"고 덧붙였다.

숨진 교사가 지난 7월 남긴 글에는 2019년 1학년 담임을 맡았을 당시 4명의 학생이 교사의 지시에 불응한 사실과 ‘다른 친구의 목을 팔로 졸라 생활 지도’ ‘아이가 수업 중 소리 질러...’ ‘친구의 배를 때리는 등 괴롭힌 반복’ 등 같은 반 학생을 지속적으로 괴롭혔던 사실이 기록돼 있다.

이 과정에서 숨진 교사는 휴직계를 냈고, 후임으로 들어온 기간제 교사는 경력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한 달을 못 버티고 나갔다.

A씨는 “가해 학부모들이 ‘서로 잘 모른다’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서 “그들(학부모들)이 어울려 다녔던 걸 목격했던 분들도 많다. 학교에서 유명했으니까. (학부모들이 서로 모른다는 건) 전혀 말도 안 된다. 합기도(가해자로 지목된 학부모중 한 명이 운영하는 곳) 올린 것 보셨지 않나. 같이 차 마시던 사이였다고 했다는 것도. 계속 거짓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A씨에 따르면 숨진 교사는 동료들을 비롯해 남편에게도 해당 학부모들을 언급한 적 있다. 실제로 고인의 남편은 합기도 관장 아내가 남긴 입장문에 “선생님 남편입니다. 이제 오셨군요. 말씀 많이 들었습니다”라는 의미심장한 댓글을 남겼다.

한편, 대전 초등교사의 유가족은 가해 학부모들에 대한 법적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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