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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배우들에 꽂힌 臺 궈타이밍 총통 후보

여배우들에 꽂힌 臺 궈타이밍 총통 후보

기사승인 2023. 09. 15.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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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러닝메이트로 미국인 아버지 둔 라이페이샤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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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월 13일에 열릴 대만 총통 선거에 출마할 궈타이밍 후보와 그의 러닝메이트 라이페이샤 부총통 후보./대만 롄허바오(聯合報).
내년 1월 13일 실시되는 대만 총통 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애플 협력업체 폭스콘(푸스캉富士康·홍하이鴻海정밀)의 창업자 궈타이밍(郭台銘·73) 후보가 최근 러닝메이트로 여벼우 겸 가수인 라이페이샤(賴佩霞·60)를 선택했다. 이에 따라 정치적 상식을 꽤나 넘어서는 그의 선택이 선거에 악재가 될지 신의 한수로 작용할지 벌써부터 귀추가 모아지고 있다.

대만 정계 정보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들의 15일 전언에 따르면 현재 궈 후보의 지지율은 예상 외로 상당히 낮다고 단언해도 좋다. 아무리 좋게 봐줘도 10%대에서 움직이고 있다고 봐야 한다. 그로서는 유권자들의 관심을 끌면서 지지율을 올리게 만들 뭔가 충격적인 한방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도 그는 지난달 24일 뒤늦게 출마를 선언하면서 한방을 준비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게 바로 지명도 높은 여배우를 부총통 후보로 선택하는 것이 아니었나 싶다. 이후 그는 중화권 연예계 내에서도 상당한 지명도를 가진 린즈링(林志玲·49)을 은근히 거론하기도 했다. 대만 언론이 그녀가 러닝메이트가 될 것이라는 보도를 쏟아낸 것은 바로 이 때문이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그녀는 궈 후보의 은근한 제의를 정중하게 고사했다. 자신은 정치를 모른다면서 현재의 배우 생활에 만족하고 있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이다. 하지만 궈 후보는 포기하지 않았다. 꿩 대신 닭인지는 몰라도 나름 지명도가 있는 라이와의 접촉을 통해 러닝메이트로 뛰겠다는 승락을 얻어낼 수 있었다. 14일에는 타이베이(臺北)의 장룽파(張榮發)재단 건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사실을 공식화하기도 했다.

궈 후보가 당선이 될 경우 대만 역사상 두번째 여성 부총통이 될 라이는 아주 독특한 이력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선 부친이 미국인인 혼혈인으로 유명하다. 타미 다르사나 리히텐베르그라는 이름도 가지고 있다. 실전 정치는 초보이나 과거 드라마 '선택받은 자'에서 대통령에 당선되는 정치인 역할을 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어 전혀 문외한은 아니라고 해야 한다. 아마 이때 정치에 대한 매력을 느낀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문제는 그녀가 14일 러닝메이트로 지명될 때까지 미국 국적을 보유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아닐까 싶다. 자격 문제가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말이 된다. 당연히 그녀는 곧 미국 국적을 포기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하면서 선거 완주와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여배우들에 꽂힌 궈 후보로서는 천군만마를 얻었다고 해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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