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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8강 탈락’ 中 축구, 홍콩 선전에 더욱 착잡

[아시안게임] ‘8강 탈락’ 中 축구, 홍콩 선전에 더욱 착잡

기사승인 2023. 10. 03.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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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억 인구로 700만 홍콩보다 성적 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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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홍콩과 이란의 8강전. 홍콩이 승리, 4강에 진출하는 기적을 일궈냈다./베이징칭녠바오(北京靑年報).
지난 1일 한국과의 항저우(杭州)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8강전에서 힘 한번 쓰지 못한 채 2대0으로 패한 중국의 축구 관계자나 팬들은 지금 완전히 멘붕 상태에 빠져 있다고 해도 좋다. 후유증이 장난이 아니라고 할 수 있을 듯하다. 단순히 한국에게 져서 메달의 꿈을 접어야 하기 때문만은 아니다.

무엇보다 최대 명절인 국경절에 한국에 참패한 것이 뼈아팠다고 할 수 있다. 경기 내용도 무척 실망스러웠다. 선수들의 이기고자 하는 승부욕 역시 마찬가지 아니었나 싶다. 전혀 없었다고 봐도 무방했다. 더욱 충격적이었던 것은 인구가 중국의 무려 200분의 1에 불과한 홍콩이 8강전에서 이란을 격파하고 4강에 올랐다는 사실이 아닐까 보인다. 중국 입장에서는 착잡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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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한국과 중국의 8강전. 중국이 소림 축구라는 별명을 듣는 국가답게 거칠게 나왔으나 예상대로 한국의 승리로 끝났다./베이징칭녠바오.
더구나 홍콩은 예선전 두 게임을 진 전적을 안고서도 4강 진출 신화를 일궈냈다. 운이 좋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란을 이긴 것은 명백히 실력이라고 해야 한다. 당연히 홍콩 축구 쳐다보기도 부끄러울 언론과 팬들의 질타가 매섭게 이어지고 있다. 조기 축구를 20년째 하고 있다는 베이징 시민 리구이룽(李貴龍) 씨가 "정말 수치스럽다. 홍콩도 4강에 올랐는데 종주국인 중국은 뭐를 했는가?"라면서 자국 선수들에 대한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는 것은 이로 보면 하나 이상할 것도 없다.

조만간 예선전이 치러질 2026년 북중미 월드컵에 대한 비관론 역시 비등하고 있다. 비록 아시아에 배분된 본선 진출권이 8.5장이나 이 상태라면 중국이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라고 장담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런민르바오(人民日報) 대기자 출신의 왕다자오(汪大昭) 축구 해설가가 "냉정하게 말하면 중국의 수준은 아시아 중위권이다. 베트남과 태국 등의 동남아 국가들도 쉽게 이긴다고 하기 어렵다. 본선 진출에 대한 기대는 꿈일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면 더 이상 설명은 필요하지 않다.

중국의 축구는 거칠기로 유명하다. 그래서 소림 축구라는 별명도 얻었다. 이러면 발전에 전혀 도움이 안 된다. 축구계 현실도 엉망이라고 해도 괜찮다. 축구협회 회장을 비롯한 10여명 이상의 관계자들이 비리로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다. 중국 축구팬들이 홍콩 축구의 선전에 착잡한 심경일 수밖에 없는 것은 너무 당연하다고 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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