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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중국 잔치로 끝난 무의미한 대회

[아시안게임] 중국 잔치로 끝난 무의미한 대회

기사승인 2023. 10. 08.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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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사상 최다 금메달, 4개국은 아예 메달 없어
총 45개국 1만2500여 명의 선수들이 참가해 40개 종목에서 482개의 금메달을 놓고 16일 동안 기량을 겨룬 2022 항저우(杭州) 제19회 아시안게임은 예상대로 중국의 독주로 막을 내리게 됐다. 한마디로 44개 국가가 들러리를 선 중국의 잔치로 끝났다고 해도 좋을 듯하다. 하기야 전체 금메달 482개의 41.7%인 201개를 획득했으니 이렇게 단언해도 괜찮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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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항저우 제19회 아시안게임 개막식. 8일 오후 16일 동안의 열전을 뒤로 한 채 막을 내린다./베이징칭녠바오(北京靑年報).
이런 상황에서 이제는 라이벌이라고 하기도 계면쩍은 한국과 일본은 나름 선전했다고 할 수 있다. 각각 42개와 52개의 금메달을 수확하는 성과를 올렸다. 특히 2진급 선수들을 대거 파견한 일본은 속으로 웃어도 좋을 성적을 거뒀다고 할 수 있다.

5년만에 국제 스포츠 무대에 복귀한 북한 역시 불만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11개의 금메달로 종합 순위 10위에 올랐다. 이에 대해 런민르바오(人民日報) 대기자 출신의 왕다자오(汪大昭) 축구 해설가는 "북한은 인구로 볼때 선택과 집중에 강할 수밖에 없다. 금메달 11개를 따냈다면 나름 성공했다"면서 북한이 이번 대회에서 선전했다고 분석했다.

중국이 '금메달을 독식하는 동안 동메달 1개조차 따내지 못한 나라들도 있다는 사실은 이번 대회 옥의 티라고 해야 할 것 같다. 동티모르, 부탄, 몰디브, 예멘이 이 불명예를 뒤집어썼다. 앞으로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스포츠 강국들이 이 국가들을 지원해야 한다는 숙제를 안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이번 대회에는 화제도 많이 나왔다. 우선 중국의 수영 3관왕인 왕순(汪順·29)은 젊은 여성들의 눈을 번쩍 뜨이게 만든 꽃미남으로 대회 내내 화제가 됐다. 성적도 좋았다. 은메달과 동메달도 하나씩 더 땄다면 진짜 그렇다고 해야 한다.

중국의 체양스제(切陽什姐·33)는 놀랍게도 육상의 혼성 경보 35km에서 동료들과 함께 우승을 차지한 4일 오후 시상식에서 2012년 런던 하계올림픽 금메달까지 함께 수상하는 경사도 맛봤다. 당시 여자 경보 20km 금, 은메달을 딴 러시아 선수들이 차례로 도핑 검사에서 적발돼 동메달리스트인 그녀에게 행운이 돌아온 탓이었다.

다음 아시안게임은 2026년 일본 나고야에서 일대에서 열릴 예정으로 있다. 개최국 일본 잔치가 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이 이번 대회처럼 들러리가 되지 않으려는 의지가 있다면 지금부터 대비를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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