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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中에 러시아 지원 바라지 않는다 피력

프랑스, 中에 러시아 지원 바라지 않는다 피력

기사승인 2023. 11. 25.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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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 외교장관 회담에서 강조
中 객관과 공정 견지한다는 입장
카트린 콜로나 프랑스 외무장관이 왕이(王毅) 중국 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중앙외사공작위원회 판공실 주임 겸임)에게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를 지원하지 않기 바란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에 왕 위원 겸 부장은 즉답을 피한 채 "중국은 러시아뿐 아니라 다른 국가들과도 '정상적이고 우호적 관계'를 유지해왔다"면서 "중국은 국제, 지역 문제 처리에 있어 늘 객관적이고 공정한 입장, 국제 관계의 기본 규범들을 견지했다"고 원론적 입장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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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장관 회담을 하기 직전 악수를 나누는 왕이 중국 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과 카트린 콜로나 프랑스 외무장관./신민완바오(新民晩報).
베이징 외교 소식통들의 25일 전언에 따르면 콜로나 장관은 전날 왕 위원 겸 부장과 회담을 마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말할 것도 없이 중국과 글로벌 이슈들에 관한 심도 있는 대화를 원하나 주요 위기들에 대해서도 대화를 기대한다"면서 작심한 듯 러시아-우크라이나,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을 거론했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서는 "러시아의 불법적인 전쟁 시도에 중국이 직접이든 간접적이든 기여하는 바가 없도록 확실히 하는데 있어 중국 당국의 경계에 의존하고 있다"는 묘한 입장을 피력했다. 워딩 자체만 놓고 보면 진짜 다소 애매한 내용의 발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중국이 서방 국가들과 달리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난하지 않은 것에서 더 나아가 개전 후에도 러시아와 경제를 비롯해 외교·군사 협력을 강화해왔다는 사실에서 보면 충분히 해석은 가능하다. 러시아를 견제할 중국의 '역할'을 강조한 것으로 봐도 무방하다.

이는 콜로나 장관이 "국제 사회의 메시지와 유엔 헌장에 대한 완전하고 진정한 존중을 러시아에 전달할 중국의 능력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덧붙인 사실을 봐도 잘 알 수 있다. 왕 위원 겸 부장은 콜로나 장관의 당부에 즉답은 피했으나 "중국은 언제나 대화와 협상을 통해 분쟁과 이견을 해결해왔다. 세계 평화와 안정 유지를 강조해왔다"고 강조하면서 어느 정도 화답하는 자세를 보이기는 했다.

양국 외교장관은 이번 회담에서 무역 관계 긴장 완화, 민간 문화교류 심화 등과 관련한 논의 역시 했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유럽연합(EU)의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반보조금 조사 문제는 논의했을 것이 확실해 보인다. 프랑스가 EU의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반보조금 조사 추진을 주도하는 것과 달리 중국이 강력 반발하고 있는 당연한 사실을 상기하면 진짜 그렇다고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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