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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모비스, 3년새 영업이익 5배↑…정의선 ‘제값받기’ 전략 통했다

현대차·기아·모비스, 3년새 영업이익 5배↑…정의선 ‘제값받기’ 전략 통했다

기사승인 2024. 01. 30.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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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센티브 최소화·고부가가치 차량 확대 영향
저가 이미지 탈피한 현대차…테슬라 영업익도 제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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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와 기아,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 주요 3사의 쾌속 질주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3사가 벌어들인 합산 영업이익은 약 30조 원으로, 지난 몇 년간 매출뿐 아니라 영업이익률을 큰 폭으로 끌어올린 결과다. 정의선 회장의 양적·질적 성장을 바탕으로 한 '제값 받기'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현대모비스의 지난해 합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약 321조7264억원, 29조301억원에 달했다. 2022년에 세웠던 합산 최고 매출(280조9927억원)보다는 14.5%, 합산 영업이익(19조793억원)보다는 52.1% 증가한 것이다.

특히 매출보다 눈에 띄는 건 크게 늘어난 영업이익이다. 3사의 합산 영업이익은 지난 2020년 6조2912억원에서 이듬해 13조7846억원으로 2배 이상 늘어난 데 이어 2022년 19조793억원, 2023년 29조301억원 등 큰 폭으로 뛰었다. 3년 만에 약 5배로 불어난 셈이다.

이 같은 결과는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 인센티브를 효과적으로 집행하면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덕분이다. 현대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친환경차 등 고부가가치 차량의 판매 증가도 수익성 확대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제네시스와 SUV 판매 비중은 60%에 육박했으며, 친환경차 비중은 17%로 1년 전보다 28% 늘었다.

현대모비스의 경우 현대차, 기아 의존도를 낮추면서 사상 최대 규모의 해외 수주를 달성한 것이 수익성 향상의 비결이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유럽·북미 등 해외 완성차 업체를 대상으로 전년 대비 98% 늘어난 92억1600만달러(약 12조 2618억)를 수주했다. 특히 전동화 등 고부가가치 핵심 부품 판매가 증가한 점이 큰 영향을 미쳤다.

제네시스 G80 부분변경 모델
제네시스 G80 부분변경 모델./제네시스
현대차그룹이 쾌속 성장을 거듭할 수 있었던 것은 정의선 회장의 제값 받기 전략이 주효했기 때문이라고 업계는 보고 있다. 정 회장이 투자라는 '정공법'을 택한 덕분에 상품성과 기술력을 확보할 수 있었고, 이를 바탕으로 저가 이미지에서 탈피하며 소비자들의 선택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다. 고부가가치의 차량 판매가 확대된 것은 제값을 받아도 충분할 만큼의 상품성을 갖췄다는 방증이다.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의 질적 성장을 위해 2010년대부터 가성비가 아닌 제값 받기 전략을 추진해왔다. 저렴한 가격에 많은 양을 파는 '박리다매' 전략이 한계에 이르렀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당시 현대차·기아가 저가 이미지를 갖고 있단 점에서 실현 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정 회장은 제네시스 브랜드 런칭이나 인센티브 개선 등 전략을 밀어붙였다.

그 결과 현재는 현대차·기아가 저가 이미지에서 탈피한 것을 넘어 고급차 시장에서도 자리잡았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글로벌 판매량은 2022년에 이어 2년 연속 3위를 기록했으며 양사의 합산 영업이익률(10.2%)은 테슬라(9.2%)를 제쳤다. 메르세데스 벤츠 등 고급차 업체를 제외하면 대중 브랜드 중에선 토요타(10.5%) 정도만 현대차·기아의 영업이익을 앞선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이 인센티브를 줄여도 글로벌 시장에서 선전하는 것은 그만큼의 브랜드 파워와 제품 경쟁력을 갖췄다는 것"이라며 "향후 치열해질 전기차 시장 경쟁을 대비하는 대규모 투자자금을 확보하기 위해선 수익성 확보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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