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남부발전 암모니아 혼소 사업 2년 연기…탄소중립 차질 우려

남부발전 암모니아 혼소 사업 2년 연기…탄소중립 차질 우려

기사승인 2024. 02. 15. 11:3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암모니아 인프라 구축 2025년→2027년
탄소중립 'NDC' 차질 가능성
전문가 "지연 안돼, NDC 위험"
clip20240215103657
강원도 삼척시에 위치한 한국남부발전 삼척빛드림본부/남부발전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남부발전이 추진하는 암모니아 혼소 사업이 2년 가까이 늦어지면서 탄소중립 차질 우려가 제기됐다. 전문가들은 'NDC(2030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지켜야 한다며 사업 지연이 되지 않도록 요구했다.

15일 발전업계에 따르면 남부발전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삼척그린파워 수소화합물 발전 인프라 구축 기본계획 변경(안)'을 의결했다. 이에 남부발전은 암모니아 혼소를 위한 △하역부두 △인수설비 △저장설비 등 인프라 구축 기간을 2년 늦추기로 했다. 사업기간은 당초 2025년 8월에서 2027년 7월로 연장된다.

인프라 구축에 필요한 원자재 가격은 2022년 하반기 대비 52.7% 올랐다. 2022년 4월 당시 총 사업비가 400억원으로 알려진 것을 고려하면, 증액된 사업비는 610억원 규모다.

암모니아 혼소 사업이 조정되면서 업계에서는 탄소중립 실현에 지장을 주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정부는 2019년 수소 로드맵을 발표하고 2021년 수소 전주기 계획의 기본 바탕이 되는 '수소경제 이행 기본계획'을 수립했다. 이때 NDC 목표도 공개하면서 2030년 암모니아 20% 혼소, 2050년 암모니아 전소 계획을 밝혔다. 정부는 2027년부터 암모니아 혼소 추진 계획이었지만, 사업 조정으로 '2030년 암모니아 혼소 실증' 계획대로 이뤄질지 미지수다.

암모니아 혼소 발전은 석탄화력발전소에 암모니아를 혼합연소하는 기술로, 석탄화력발전소의 탈탄소화 수단으로 평가받는다. 탄소중립인 그린수소로 넘어가기 위한 과도기적 기술이다.

전문가들은 2030년 NDC 목표에 차질이 없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박종배 건국대 전기공학과 교수는 "암모니아 혼소 시기를 지연하면 안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2030년 NDC 목표"라며 "NDC에 영향을 주면 다른 탄소중립 대책이 추가돼야 한다. NDC에 영향이 있다면 암모니아 혼소 사업 지연은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NDC에 영향이 없다면 비용 최소화나 공급망을 고려해 적절한 사업 유연성 확보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남부발전 측은 "정부의 2027년 암모니아 혼소 추진 계획에 맞춰 사업 시기를 조정한 것"이라며 "탄소중립 차질 우려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2022년 4월 남부발전은 산업부와 한국전력의 암모니아 혼소 인프라 구축사업자로 선정되면서 3만톤(t) 규모 액화암모니아 저장 인프라 구축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암모니아 20% 혼소 발전 시 연간 140만t의 탄소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