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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 호국영웅 형제’, 70여 년 만에 화랑무공훈장 받아

‘6·25전쟁 호국영웅 형제’, 70여 년 만에 화랑무공훈장 받아

기사승인 2024. 04. 0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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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1일 화랑무공훈장 전수식
故 이형곤·이영곤 형제 유가족 이정곤씨에 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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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성 육군 제25보병사단장(왼쪽)이 1일 경기도 양주 25사단에서 유가족 이정곤씨에게 6·25전쟁 당시 평창지구 전투에서 전사한 고 이형곤 이등상사의 화랑무공훈장을 수여하고 있다. 고 이형곤 이등상사는 전사 후 전투에서 공을 인정받아 화랑무공훈장 가 수여증을 받은 뒤 70여 년 만에 훈장을 전수받았다. /육군
6·25전쟁 당시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장렬히 산화한 호국영웅 형제에게 화랑무공훈장이 70여 년 만에 전수됐다.

육군은 1일 경기도 양주 제25보병사단에서 한기성 사단장이 고(故) 이형곤 이등상사와 고 이영곤 일병의 화랑무공훈장 전수식을 거행했다. 한 사단장은 호국영웅 형제의 동생 이정곤씨(81·베트남전 참전)를 초청해 훈장을 수여했다. 한 사단장은 200여 명의 사단 장병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호국 영웅 형제의 숭고한 헌신과 희생에 존경과 감사를 표했다.

호국영웅 형제는 경기도 파주 출신으로 5남 1녀 중 장남인 고 이형곤 이등상사와 3남인 고 이영곤 일병이다. 이 이등상사는 1948년 6월 입대해 수도사단 기갑연대 소속으로 6·25전쟁에 참전, 1951년 3월 평창지구 전투에서 전사했다. 이 일병은 1951년 10월 입대 후 2사단 17연대에 배치됐으나, 그해 11월 금화지구 전투에서 전사했다.

형제는 전사 후 전투에서의 공을 인정받아 각각 화랑무공훈장 수여가 결정됐다. 하지만 긴박한 전쟁상황으로 인해 가(假) 수여증만 받고 70여 년을 잊고 지냈다.

육군은 지난해 11월 6·25전쟁무공훈장찾아주기조사단 확인 과정에서 고 이형곤 이등상사의 제적등본(현 가족관계증명서) 기록을 발견했다. 고 이형곤 이등상사의 무공훈장 서훈 및 병적기록과 파주시 지자체에서 보관 중이던 제적등본을 대조하던 조사단은 해당 서류에서 3형제가 6·25전쟁에 참전한 것을 찾아냈다. 이 중 전사한 2명에게 화랑무공훈장이 서훈됐다는 내용도 확인했다. 이를 바탕으로 유가족까지 찾았다.

한 사단장은 "국가를 위한 선배전우님들의 숭고한 희생과 위국헌신에 감사드린다"며 사단 장병들과 함께 투철한 군인정신과 애국심을 이어받아 조국수호에 매진할 것임을 다짐했다.

고태남 육군 인사사령관은 "호국영웅 형제의 동생에게 형님들의 화랑무공훈장을 전달하게 되어 영광"이라며 "아직 찾지 못한 3만여 명의 무공훈장 수훈자들도 끝까지 찾아 그분들의 값진 희생을 기리고 예우할 것"임을 밝혔다.

한편 무공훈장 전수식은 '6·25전쟁 무공훈장 찾아주기 사업'을 통해 추진됐다. 이 사업은 6·25전쟁 당시 전공으로 훈장 수여가 결정됐으나, 긴박한 전장 상황으로 실물 훈장과 증서를 받지 못한 무공훈장 수여자와 유가족을 찾는 사업이다. 2019년, '6·25전쟁 무공훈장 수여 등에 관한 법률 시행령'에 의거해 육군인사사령부에 조사단장 대령 1명과 15명의 단원으로 구성된 '6·25무공훈장찾아주기조사단'이 편성되어 활동하고 있다. '6·25무공훈장찾아주기조사단' 출범 후엔 실물훈장과 증서를 받지 못한 무공훈장 수훈자 17만9000여 명 중 14만9000여 명을 찾아 훈장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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