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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질개선 나선 롯데쇼핑···백화점 중심 실적 높인다

체질개선 나선 롯데쇼핑···백화점 중심 실적 높인다

기사승인 2024. 04. 04.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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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포메이션 2.0' 본격 추진
마트·슈퍼 구조조정 통해 회복
잠실점 등 주력 대형점 매출 '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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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현 롯데쇼핑 부회장이 취임 후 처음 백화점 매장 효율화를 밝히는 등 위기 극복을 위해 과감한 행동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김 부회장은 올해부터 본격적인 영업 극대화 전략을 추진해 롯데쇼핑의 체질을 개선할 방침인데, 이 같은 전략이 지난해에 이어 실적 상승을 이끌어 낼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4일 롯데쇼핑에 따르면 김 부회장은 지난달 26일 주주총회에서 올해 매출·이익 동반 성장을 실현하기 위한 '트랜스포메이션 2.0' 추진을 공개하면서 백화점 중심의 효율화 전략에 나설 것을 예고했다.

롯데쇼핑은 그동안 마트, 슈퍼, 하이마트의 뼈를 깎는 실적 개선을 이끌면서 위기 극복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롯데마트는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14개 매장을 폐점하는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올해는 경기 수원 권선점과 경남 양산 웅상점에 있는 비영업 자산인 옥외주차장 두 곳의 추가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 그 결과 마트의 영업이익은 2020년 190억원에서 지난해 873억원으로 360% 개선을 이끌어 냈다.

하이마트는 2022년 40개점, 지난해 56개점 폐점에 이어 69개점 리뉴얼 진행을 통해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 기간 지속적인 희망퇴직 등 대규모 인력감축 병행도 호실적에 영향을 끼쳤다.

김 부회장이 이번에 내놓은 백화점 전략도 이와 유사한 수준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오는 2026년까지 매출 17조원, 영업이익 1조원 달성 목표 실현에 힘을 실어야 하기 때문이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4조5559억원, 영업이익 508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5.9%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31.6%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9월 발표했던 영업이익 전망치인 5050억원보다 많다. 이 기간 당기순이익도 1692억원을 기록하며 7년 만에 흑자전환을 이뤄냈다.

하지만 녹록치 않은 유통업계의 현실을 고려할 때 앞으로도 가야할 길이 멀다는 것이 롯데쇼핑 측의 설명이다.

롯데백화점 매장 수는 지난해 말 기준 32개로 신세계(13개), 현대(16개)에 비해 두 배 이상 많아 순매출도 1위다.

하지만 점포당 매출은 경쟁사에 밀리고 있는 형국이다. 롯데백화점은 순매출에 아웃렛 22개와 쇼핑몰 6개도 포함하고 있는데 매장 숫자로는 점포당 매출이 537억원으로 신세계백화점(2000억원), 현대백화점(1000억원, 아웃렛 포함)와 큰 차이를 보인다. 지난해 점포별 매출도 롯데백화점은 잠실점 등 주력 대형점 매출만 증가했다. 일부 백화점 점포는 마이너스 성장을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김 부회장은 주총에서 "올해도 전 세계적으로 저성장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국내 경기와 소비 환경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롯데쇼핑은 위기 속에서도 2026년 연결 영업이익 1조원 달성이라는 명확한 중장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6대 핵심 전략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백화점 핵심 점포 운영의 이익 극대화와 함께 상당수 점포의 구조조정을 통한 변화가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여지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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