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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총선]“몸이 불편해도 투표”…90세 할머니 1시간 걸려 투표장에

[4·10총선]“몸이 불편해도 투표”…90세 할머니 1시간 걸려 투표장에

기사승인 2024. 04. 10.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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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세 김홍련 할머니 "힘들어도 투표는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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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 본투표가 치러지는 10일 낮 1시 20분께 서울 성동구 금호1가동 제4투표소에 김홍련(90)씨가 유모차를 끌고 투표에 참여하고 있다. /박주연 기자
"투표는 내 권리인데, 나이 들어서 걷는 게 힘들어도 투표는 하러 와야지."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 본 투표가 치러지는 10일 낮 1시 20분께 서울 성동구 금호1가동 제4투표소. 김홍련(90)씨가 투표를 위해 힘든 몸을 이끌고 투표소를 찾았다. 유모차가 없으면 허리가 아파 걷지 못한다는 김씨는 다섯 보마다 쉬었다가 발걸음을 다시 뗀다. 유모차는 지팡이 대신이고, 그 속에는 그의 주민등록증이 담긴 지갑뿐이었다.

김씨는 "뉴스를 보면 서로 싸우고, 헐뜯고 아주 시끄러워 죽겠다"며 "이번에 선출될 국회의원은 내 자손들이 편안한 삶을 살 수 있도록 힘 써줄 그런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씨는 투표를 마치고 밖으로 나가는 길을 잃어 한참을 헤매다 주변 시민의 도움을 받기도 했다. 김씨는 "오늘 하필 자식들이 바빠서 투표소에 혼자 올 수밖에 없었다"며 "집에서 투표소까지 성인 걸음으로 10분이면 올 거리이지만, 나는 오는데 1시간도 더 걸린 것 같다"고 말했다.

김씨는 "내 평생 투표는 한 번도 놓치지 않았다"며 "눈 감는 그 순간까지 내 권리인 투표는 꼭 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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