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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OECD 가입 위해 이스라엘 외교관계 수립 추진 사실 아냐”

인도네시아 “OECD 가입 위해 이스라엘 외교관계 수립 추진 사실 아냐”

기사승인 2024. 04. 14.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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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이스라엘
지난 7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와 기도회에 참여한 시위대의 모습/AP 연합뉴스
인도네시아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가입을 위해 이스라엘과 외교관계 수립을 추진했다는 보도에 대해 인도네시아 정부가 "사실이 아니다"라며 강력히 부인했다.

14일 채널뉴스아시아(CNA)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외교부는 최근 자국 국영통신사인 안타라 통신에 성명을 보내 해당 내용을 부인하며 "특히 가자지구에서의 이스라엘의 잔학 행위가 계속 되고 있는 상황에서는 이스라엘과 외교관계를 수립할 계획이 없음을 확인한다"고 밝혔다.

랄루 무하마드 이크발 인도네시아 외교부 대변인은 "인도네시아의 입장은 변하지 않을 것이며, '두 국가 해법'의 틀 안에서 팔레스타인 독립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해결을 지속적으로 지지할 것"이라 강조했다. 대변인은 "인도네시아는 항상 일관되게 팔레스타인의 국가 권리를 수호하는 최전선에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두 국가 해법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각자 정부를 세워 평화롭게 공존하는 방안이다. 1993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의 오슬로 협정으로 확립됐지만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에 반대한다며 두 국가 해법을 완강히 거부해왔다.

앞서 지난 11일 이스라엘 일간지 예디오스 아흐로노스는 인도네시아가 OECD 가입 조건으로 이스라엘과의 관계를 '정상화'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해당 합의는 인도네시아, 이스라엘과 마티아스 콜만 OECD 사무총장 등이 참여한 3개월 간의 비밀 협상을 통해 이뤄졌다"고 전했다.

무슬림이 다수인 인도네시아는 이슬람 '형제국'인 팔레스타인의 독립을 지지하고 있으며 이스라엘과는 외교 관계를 맺고 있지 않다. 지난해에는 인도네시아가 유치한 2023 FIFA(국제축구연맹) U-20(20세 이하) 월드컵에 이스라엘이 참가하게 되자 무슬림 단체를 중심으로 이스라엘 선수단 입국을 막아야 한다는 거센 여론이 일었다. 이스라엘 선수단에 대한 위협과 협박까지 잇따라 결국 대회 개최권을 박탈 당하기도 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가 추진하고 있는 OECD 가입을 위해선 이스라엘과의 관계 개선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인도네시아는 독립 선언 100주년인 2045년까지 선진국에 진입하는 것을 목표로 지난해부터 OECD 가입을 공식적으로 추진해 왔다. OCED의 의사 결정 방식이 회원국 만장일치인 만큼 기존 회원국인 이스라엘이 반대할 경우 인도네시아의 가입은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앞서 지난 2월에도 인도네시아와 이스라엘이 외교 관계를 수립할 것이란 보도가 나왔으나 인도네시아 정부는 당시에도 해당 사실을 부인했다. 줄리아 라우 ISEAS-유소프 이삭 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이스라엘과의 외교관계 수립은 "현 정부에 정치적 자살행위로 심각한 긴장을 야기할 것"이라며 "두 국가 해법 외에 휴전과 팔레스타인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촉구하는 지금까지의 정책과도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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