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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절반 이상 “‘AI 교과서’ 도움”…“당위성으로 성급 추진 우려”

교사 절반 이상 “‘AI 교과서’ 도움”…“당위성으로 성급 추진 우려”

기사승인 2024. 04. 15.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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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총 설문조사…교원 38% "기술 과잉 의존 유발" 우려도
교사연수
교육부
정부가 인공지능(AI) 디지털 교과서 활용을 위해 초·중·고 교사 연수 계획을 발표한 것과 관련해 교사 절반 이상이 AI 디지털 교과서에 긍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는 지난 11∼14일 전국 초·중·고 교원 224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AI 디지털 교과서 정책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15일 공개했다.

AI 디지털 교과서 도입이 맞춤 교육에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응답은 53.7%로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다'(25.4%)보다 2배 이상 높았다.

이는 지난해 5월 같은 내용의 설문 조사 결과(매우 도움 6.7%, 대체로 도움 30.7%)때 보다 긍정적인 답변이 17%포인트(p)가량 상승한 수치다. 부정 응답은 33.1%에서 25.4%로 줄었다.

교육부는 이날 디지털 기반 수업혁신을 이끌 교사 역량 강화를 위해 올해 3818억원을 투입하는 내용의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 역량 강화 지원방안'을 발표했다. 2025년 AI 디지털 교과서 도입을 위해 3년간 선도교사 3만4000명을 양성(한 학교당 2∼3명 선도 교사 확보)하고, 전 교사에 대한 맞춤 연수를 제공한다. 나아가 교사의 수업혁신에 대해서도 성과보상(인센티브)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교총의 설문결과에 따르면, 교사들은 AI 디지털 교과서의 장점에 대해 '학생 학습데이터로 개별화된 학습코칭 가능'(35.6%)과 '학생 스스로 부족한 부분에 대한 주도적 학습 유도'(29.5%)를 주로 꼽았다. 반면 '학습에 있어서 기술에 대한 과잉 의존 유발'(38.1%), 'AI 기술을 활용하는 학습의 효과성 미흡'(24.6%) 등을 단점으로 지적했다.

향후 AI 디지털 교과서가 현장에 안착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으로는 '교육 구성원들의 공감과 이해'(35.6%)가 가장 중요하다고 답했다.

또 '기기 보급, 관리 어려움 해소'(26.7%), '행정업무 경감'(25.8%), '내실 있는 맞춤형 교원 연수 체계 구축'(11.8%) 순으로 나타났다.

교원들은 교육부 대책 중 '선도그룹 교사 포상과 인센티브 제공'에 대해서는 21.1%가 '불필요'하다고 답했다. 이는 다른 대책들에 대한 교사들의 부정적 답변이 10% 이하인 것에 비해 다소 높은 수치다.

교총은 "이번 연수가 현장의 호응을 얻으려면 AI 디지털교과서는 도구일 뿐 학습을 이끌어가는 주체는 교사임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AI 디지털교과서 도입 과정과 속도가 너무 빠르다는 현장 우려가 있다"며 "당위성만으로 성급하게 추진하기보다는 교사를 비롯해 관리자, 학부모, 학생과 지역사회 등 교육공동체 모두의 공감대 형성이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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