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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비 맞은 철강·이차전지… 원가절감·저탄소로 반전 이끈다

고비 맞은 철강·이차전지… 원가절감·저탄소로 반전 이끈다

기사승인 2024. 04. 16.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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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부문, 외국 수입 급증에 매출↓
전기차 성장 악화로 배터리도 제동
공정 최적화에 저탄소 제품 조기출시
이차전지 준공 공장, 초기 정상화 계획

장인화 포스코 회장은 난세의 영웅이 될 수 있을까. 장인화 회장이 포스코의 수장직을 맡게 된 현시점은 직책을 수행하기에 반가운 환경은 아니다. 오히려 전례 없는 철강 위기와 성장가도만 달릴 것 같은 이차전지도 주춤하기 시작하는 등 우호적인 조건이 거의 없다. 철강은 외국산 저가 공세에 시달리는 데다가, 이차전지는 대표 기업들도 적자 전환 및 이익 감소가 예상되는 형국이다.

장 회장은 올해를 반전의 기회로 삼아 중장기적인 성장을 도모한다. 기본적으로 원가절감 방안을 추진해 수익성을 제고하고, 적기에 투자를 지속하면서 완벽한 투톱체제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14일 포스코홀딩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철강부문 매출은 단순합계 기준 63조538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보다 약 10% 감소한 수치다.

최근 5년간의 매출 추이를 봐도 감소율이 10% 수준을 기록한 해는 지난해가 처음이다. 건설 경기 불황 등으로 철강 수요가 급감한 상황에서 저렴한 외국산 철강의 공세로 맥을 못 추게 했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철강재 수입량은 총 1554만9000톤으로 2019년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재고가 팔리는 속도로, 수치가 높을 수록 양호하다고 평가받는 재고자산회전율마저 감소했다. 포스코홀딩스 사업보고서 내 철강부문 재고자산은 지난해 10조6805억원을 기록해 지난해보다 11.8% 감소했다. 철강뿐 아니라 전체 재고자산이 13조8255억원으로 전년도보다 10%가량 줄였음에도 이 기간 재고자산회전율은 지난해보다 떨어진 4.78을 기록했다. 2021년 5.31, 지난해 5.02에서 4회에서 멈춘 것이다. 재고를 줄였음에도 그만큼 철강 경기가 좋지 않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차전지 소재사업이 속한 친환경미래소재 부문은 3년 새 매출이 3배 증가하며 성장가도를 보였다. 지난해 매출은 3조8160억원으로 2021년보다 207.2% 증가했다. 문제는 올해다. 전기차의 성장세가 주춤하면서 이차전지의 불황으로 이어질 우려 때문이다. 주요 배터리 업체들마저 올 상반기 큰 폭의 실적 하락이 예상된다. 지난 2월 친환경차 수출이 3년 2개월 만에 역성장한 것도 전기차 시장의 둔화 현상을 반영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포스코그룹을 둘러싼 업황이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가운데 투자은행 업계에서는 올해 포스코홀딩스의 실적이 지난해의 부진을 딛고 소폭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주요 사업부문까지 전망한 한국투자증권과 이베스트투자증권의 보고서를 보면 철강부문은 62조~65조원대 매출을, 친환경미래소재 부문은 4조~7조원대의 매출을 낼 것으로 분석했다.

장 회장이 내놓은 해법은 원가절감과 적재적소의 투자다. 장 회장은 지난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철강 업황 부진과 이차전지 해법에 대한 질문에 "철강도 이차전지도 마찬가지로 둘 다 위기는 기회라고 생각한다"면서 "위기의 순간에 원가를 낮추는 등 경쟁력을 키워 놓으면 경기가 되살아났을 때 우리에게 훨씬 더 리워드(보상)가 크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철강 부문은 설비 효율화와 공정 최적화를 과감하게 추진하고 탄소배출을 줄인 제품을 조기에 출시하는 등 경제성 있는 저탄소 공급체제를 실현하겠다는 계획이다. 제조공정에서 디지털 트윈을 기반으로 원가 경쟁력을 가진 스마트 제철소를 구현하고 고부가가치 중심의 프리미엄 플러스 제품을 판매하는 방식으로 수익구조를 다진다.

이차전지의 경우에는 최근 완공된 공장과 향후 준공될 공장들이 많은 만큼 이러한 공장들을 초기에 정상화시키겠다는 계획이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해 광양에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 공장과 포스코HY클린메탈 공장을 준공했으며, 올해는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 2공장과 아르헨티나 염수 리튬 1단계 공장, 니켈 정제공장 준공을 앞두고 있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최근 일시적인 시장 정체기를 겪고 있으나 이를 기회 삼아 우량 자원을 확보하는 등 지속적인 투자를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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