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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추진하고 美 경쟁사와 합병…반등 꾀하는 日 반도체기업 키옥시아

상장 추진하고 美 경쟁사와 합병…반등 꾀하는 日 반도체기업 키옥시아

기사승인 2024. 04. 16.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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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반도체 기업 키옥시아홀딩스가 지난해 추진하다 중단된 미국 웨스턴디지털과의 합병 협상 재개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NHK 뉴스화면 캡처
경영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일본 반도체기업 키옥시아홀딩스(이하 키옥시아)를 둘러싸고 도쿄증권거래소 상장이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요미우리신문은 16일 키옥시아의 지분 50.1%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 미국 투자펀드 베인캐피털이 전날 1조엔 이상을 대출해준 은행을 포함한 채권단과 협의를 갖고 도쿄증시 상장 방침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키옥시아는 도시바 메모리 반도체 사업 부문이 분사해 2019년 3월 설립한 낸드플래시 메모리 반도체 제조업체로, 미국 베인캐피털과 한국 반도체기업 SK하이닉스, 일본 광학기업 호야(HOYA)가 참여한 한미일 연합 컨소시엄에 매각됐다. 요미우리는 키옥시아 상장 이슈가 부각되고 있는 것은 디지털화, 인공지능(AI)의 확산 등으로 데이터센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키옥시아의 도쿄 증시 상장은 3년 전에도 추진됐지만 뜻하지 않은 돌발변수로 미뤄졌다. 2020년 10월로 예정됐던 상장은 직전에야 연기됐는데 미국 정부가 키옥시아의 주요 거래처였던 화웨이 등 중국 통신장비 대기업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면서 출하가 중단되는 데 따른 실적 악화가 우려됐기 때문이다.

키옥시아의 실적은 전세계적인 불황 속에 주력인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정체돼 있는 탓에 설립 5년째를 맞은 올해까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2023회계연도)에는 2540억엔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는데,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R&D)과 설비투자조차 엄두도 못낼 정도라는 게 요미우리의 분석이다.

현재 키옥시아는 6월말로 예정된 9000억엔 규모의 대출 상환 만기를 앞두고 채권단으로부터 구체적인 성장전략을 제시할 것을 요구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키옥시아는 세계 반도체 업계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에서는 몸집 키우기가 중요하다는 판단 하에 지난해 중단된 미국 웨스턴디지털과의 합병 협상 재개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키옥시아는 지난해에도 웨스턴디지털과 합병을 위한 협상을 진행해 낸드플래시 메모리 사업부를 분할하고 키옥시아를 자회사로 두는 모회사를 미국에 등기설립한다는 구체적인 합의안까지 도출했지만 2대 주주인 SK하이닉스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요미우리에 따르면 키옥시아는 SK하이닉스의 반대가 계속된다면 소프트뱅크와 같은 일본 내 백기사 세력의 투자를 받아 웨스턴디지털과의 합병을 성사시키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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