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아투포커스] 고환율에…식품·면세업 실적 ‘아찔’

[아투포커스] 고환율에…식품·면세업 실적 ‘아찔’

기사승인 2024. 04. 17. 15:23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원재룟값 오를 땐 가격 상승 불가피
제품 경쟁력 저하 이어질 땐 ‘치명타’
대형마트, 국내산 늘리고 대체 발주
면세점도 ‘환율 보상’ 등 대응책 고심
1
중동 정세 불안과 강달러 여파로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식음료와 여행·면세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원재료 수입 가격이 오르면 소비자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자칫 원가상승이 가격 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경우 기업 실적에도 빨간불이 켜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장중 1400원 선을 뚫는 등 7거래일 연속 연고점을 경신하던 원·달러 환율은 이날 외환당국의 구두개입으로 8거래일 만에 하락 마감했다. 하지만 시장에선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후퇴와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로 원·달러 환율이 1450원 선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고환율은 식음료업계에겐 치명타다. 특히 해외에서 제품을 수입하는 업체들에겐 비용 증가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여기엔 카카오 등을 수입하는 롯데웰푸드, 밀가루를 수입해 과자를 만드는 농심·오리온 등의 경우 매출 원가가 상승할 전망이다. 대한제분, CJ제일제당, 삼양사 등 밀가루 제조사들 역시 부담이 커진다. 밀가루 주원료가 되는 소맥을 대부분 미국과 호주에서 구매하는데 최근 국제 밀 가격과 원·달러 환율이 올라 구입비 부담이 늘어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설탕의 원료인 원당 매입비로 8558억원을 사용했다. 또한 밀가루의 원료인 원맥과 식용유 등의 원료인 대두에 각 3313억원, 1조1430억원을 썼다. 내수 비중이 높은 오뚜기의 경우 사업계획 조정도 고려하고 있다. 오뚜기 관계자는 "환율 상승을 반영해 영업이익과 매출 목표를 조정하는 등 사업계획을 조정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대형마트는 고환율 여파에 수입선을 바꾸거나 달러 대신 유로화 결제를 검토하고 있다. 이마트는 최근 미국과 캐나다산 냉장 돼지고기 가격이 평균 10%가량 오르자 유럽산 냉동 돼지고기 등으로 대체 발주하거나 국산 물량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롯데마트는 수입 상품 가격 방어를 위해 일본과 유럽의 대형 유통업체 및 제조사와 협업을 강화하고 해외 직소싱을 확대하고 있다.

면세업계는 고환율에 대응하기 위해 보상안 마련에 나선다. 롯데면세점은 이날부터 다음달 1일까지 내국인 고객 대상 환율 보상 프로모션을 부활시키기로 결정했다. 달러를 현지 통화로 쓰는 미국, 하와이, 사이판, 괌 등의 관광객 역시 크게 줄어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숙박비나 입장료, 식비 등 경비 부담이 커져 여행심리가 위축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해외 직구족(직접구매)도 중국과 일본시장으로 이미 눈을 돌린 상태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