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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칼럼] 생성AI는 선물일까?

[외부칼럼] 생성AI는 선물일까?

기사승인 2024. 05. 08.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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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호 고려대 인공지능 연구소 교수 이미지
첫 선물은 AI에이전트. 점차 앞이 보이지 않는다면. 그래도 인류에게 통찰을 들려주고 싶다면. AI에이전트는 절친인 지음(知音)처럼 우리 곁에서 역할을 할 것이다.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은 텍스트다. 텍스트는 늘 콘텍스트(context) 속에 있다. 그래서 해석이 필요하다. 마이크만 있다면 세상을 읽어주는 사람으로, 선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 AI에이전트는 신체 일부로써, 눈과 손발이다. 매일 새벽에 그때까지 일어난 사건을 요약해서 우리에게 브리핑한다. 내 손발 대신 건초더미에서 원하는 바늘을 찾는다. 바늘은 영상, 이미지, 글 등 모든 콘텐츠다. 내 눈 대신 바늘을 정독하고 시청하여 듣고 싶은 이야기만 쏙쏙 들려준다. 이제 마이크를 잡을 시간. 사건마다 방향과 가치 그리고 도전 과제를 촌철살인(寸鐵殺人)한다. AI에이전트는 메시지를 숏폼 영상으로 자동 생성하고, 소셜미디어에 스스로 업로드한다. 우리에게 감당하지 못할 한계가 엄습해도 우리가 만든 친구인 AI에이전트와 새로운 삶을 개척할 때가 다가오고 있다.

두 번째 선물은 페렛유아이(Ferret-UI). 사람이 스마트폰 앱을 사용하듯, 인공지능이 모바일 인터페이스를 이해하고 태스크를 수행한다. 곧 경험할 미래로, 내일은 우리의 상상력으로 채워야 한다. 이제 눈이 침침해도, 손에 힘이 없어도 괜찮다. 기억이 가물가물해도 무방하다. 대화하자. 아니 말하기 전에 우리가 늘 하던 행동 패턴대로 인공지능이 알아서 척척 휴대폰을 이용하면서 우리와는 수다를 떤다. 생성AI는 신체 일부로써, 머리와 몸통이다. 내 머리 대신 사용법을 기억하고, 내 몸에 밴 습관을 적용한다. 스트레스 주는 광고가 뜨면 사람 습관처럼 제거한다. 통장관리도 늘 했던 것처럼. 이미지나 영상에 설명이 없거나 부족하면 과학자처럼 기술하고, 작가처럼 마무리한다. 캡셔링(captioning) 또는 리캡셔핑(re-captioning)으로, 생성AI가 사람이 힘들게 작성하던 대체 텍스트(alt text)를 빠르고 손쉽게 생성한다. 기계가 기계를 공부하고, 사람을 학습하며, 오늘을 생성하는 시대. 깊은 강을 건너면 우리는 깊어진다.

세 번째 선물은 알로하(ALOHA)와 피규어AI(Figure AI). 로봇이 아침 식사를 준비한다. 먹을 약도 챙기고. 세탁기로 옷을 빨고, 빨래 건조대에 건다. 옷을 다리고, 옷을 개서 옷장에 넣고. 화장실을 청소하고 반려동물과 논다. 사람은 아침 식사로 투덜거리고. 약을 귀찮아하며. 어울리는 옷이 없다고 짜증. 샴푸가 떨어졌다고 불퉁불퉁. 반려동물이 사고 쳤다고 훈계. 로봇은 엄마처럼 달래고. 주문하고. 음악을 틀어서 기분 전환. 생성AI와 결합한 로봇이 내일을 시연한다. 그런데 마냥 놀라고만 있을 때가 아닌 것 같다. 급속도로 늙어가는 한국. 대세인 1인 가구. 아무래도 삶에 중대한 조율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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