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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 2년] “수직적 당정관계 재정립 필요… 여야 모두와 만나야”

[윤석열 정부 2년] “수직적 당정관계 재정립 필요… 여야 모두와 만나야”

기사승인 2024. 05. 08.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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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친윤 탈퇴… 소통폭 넓히길"
윤석열 대통령이 '여소야대' 상황 속에서 국정운영을 원활히 이어가기 위해서는 국민의힘 내 '친윤'(친윤석열)그룹을 벗어나 여야 의원 모두와 소통의 폭을 넓혀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정치 입문 과정과 대선 캠프에서 함께한 '친윤계' 의원 대부분은 국민의힘 주류에서 한 걸음 물러났다. 차기 원내 지도부 경선에서도 '범친윤계'로 분류되는 송석준·추경호·이종배 의원이 후보로 나섰다. 당초 출마하려던 이철규 의원이 갖고 있던 '강성 친윤 돌격대' 이미지에서 다소 희석된 인상이다.

친윤계 내부의 갈등도 불거졌다. 같은 친윤계로 김기현 지도부에서 호흡했던 이철규 의원과 배현진 의원이 원내대표 출마를 고심하던 과정에서 나눴던 통화 녹취록을 공개하며 갈등을 빚은 것이다. 이 의원이 이날 SBS라디오에서 '자신에게 전화로 출마를 요청해 놓고 겉으론 불출마를 종용한 사람이 있냐'는 질문에 배 의원을 암시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자 배 의원이 녹취록을 공개한 것이다. 두 사람의 갈등을 두고 당내에선 "안되는 집의 모든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는 비아냥이 나왔다.

윤 대통령은 그동안 일부 친윤계 의원들과 긴밀한 관계를 이어왔다. 이들 중 일부는 당과 대통령실의 가교 역할을 자처하며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눈총을 받기도 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재선 의원은 "의원총회 때마다 품에서 쪽지를 꺼내 읽던 분, 뒤에서 그를 조종하듯 바라보던 분들 다 부담스러웠던 게 사실"이라며 "대통령과 가깝지 못한 사람들은 발언을 해도 힘이 실리지 않았던 게 사실"이라고 귀띔했다.

국민의힘의 22대 국회 당선인이 108명에 불과한 점도 윤 대통령이 당내 소통을 넓혀야 하는 이유로 꼽힌다. 윤 대통령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한 법안의 국회 재의결 당시 108명 가운데 8명만 마음을 돌려도 가결 조건인 200표를 충족하기 때문이다. 그동안처럼 일부 의원들의 '완장놀이'가 이어지면 8명 그 이상의 이탈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용산 대통령실이 주도한 수직적 당정관계가 총선 참패의 원인 중 하나가 아닌가? 그걸 재정립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준상 당 상임고문도 "나머지 3년간 국정운영을 잘 이끌기 위해 많은 사람들과 참모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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