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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MQ-9 리퍼로 이란 군부실세 제거…‘드론전쟁’ 시대 도래하나

미, MQ-9 리퍼로 이란 군부실세 제거…‘드론전쟁’ 시대 도래하나

기사승인 2020. 01. 05.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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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위성 정보수집·작전통제부·드론 원격조정으로 표적 타격
표적식별과 미사일 탑재해 새시대 여는 무기로 지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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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무인공격기 MQ-9 리퍼. GBU-12 페이브웨이 II 레이저 유도탄과 AGM-114 헬파이어 미사일로 무장했다./미 공군 공식 홈페이지
미국이 무인공격기(드론) MQ-9 리퍼를 동원해 이란 군부 실세 거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 사령관을 제거하면서 드론전쟁 시대가 열리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5일 외신들은 미국이 이라크 바그다드 국제공항 도로에 있는 솔레이마니 차량을 MQ-9 리퍼로 공격했다고 밝혔다. 비밀 정보원과 통신 감청, 첩보 위성 등 정찰 수단을 총동원해 솔레이마니 동선을 확인했고 MQ-9 리퍼를 동원해 제거했다.

MQ-9는 그간 이슬람국가(IS)나 이슬람 무장단체 알샤바브 등 주요 테러 조직원들을 공습하는 데 동원됐으며 5년 전에는 IS의 영국인 대원 지하디 존을 제거했다. 이번에 암살된 솔레이마니는 이란의 2인자로 대통령 후보로까지 거론됐던 인물로 그 파장이 만만치 않다.

미국 언론은 이번 작전이 ‘임기표적’(Target Of Opportunity) 방식으로 수행됐다며 작전이 매우 긴박하게 이뤄졌음을 시사했다. 임기표적은 정찰 수단으로 확인된 긴급표적을 의미한다.

정찰 수단으로 수집된 정보는 미국 본토의 지상 드론 작전통제부에 실시간으로 전달된다. 이를 토대로 조종사들은 드론을 원격 조정해 표적을 정밀 추적해 타격할 수 있다. 또 위성을 통해 드론 하단 포탑 내 장착된 카메라를 원격 조정해 지상 물체를 정밀 감시한다.

‘하늘의 암살자’로 불리는 MQ-9 리퍼는 장시간 고고도 체공이 가능한 최초의 헌터-킬러(Hunter-killer) 드론이란 명성을 갖고 있다. 최첨단 관측·표적 확보장치(MSTS)가 장착돼 표적만 골라 타격할 수 있다.

지난해 9월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 아람코의 최대 석유 시설 두 곳이 드론 공격을 받은 사건은 ‘드론 테러’가 현실화한 것 아니냐는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이번 제거 작전을 계기로 드론이 한 국가의 핵심 요인을 특수전 병력과 지상 특수장비를 투입하지 않고도 제거할 수 있다는 능력이 실증된 셈이다.

이에 따라 킬러드론이나 테러드론이 활개 치는 시대가 도래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특히 드론은 표적 식별과 식별된 표적을 즉시 공격할 수 있는 각종 미사일과 폭탄을 탑재할 수 있어 ‘드론전쟁’ 시대를 여는 무기로 지목된다.

전문가들은 이란이 드론으로 보복 공격한다면 사람이 드론을 이용해 대신 전투를 벌이는 ‘드론 대리전’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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