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김정은, 솔레이마니 폭사에도 공개 행보…‘아버지와 달라’

김정은, 솔레이마니 폭사에도 공개 행보…‘아버지와 달라’

기사승인 2020. 01. 07. 18:03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농업발전, 자력갱생 재차 강조
연초 대남 정책·계획 발표 주목
김정은, 순천인비료공장에서 새해 첫 현지지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새해 첫 현지지도 일정으로 평안남도 순천시 순천인비료공장을 찾았다고 조선중앙TV가 7일 보도했다. /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안남도 순천 인비료공장을 시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7일 보도했다. 이란 군부 실세 가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이 미군의 드론 공격으로 사망한 뒤 처음 나온 김 위원장의 공개 행보다.

앞서 지난 3일(현지시간) 솔레이마니 사령관 사망 뒤 중동에서 미국·이란 간 긴장이 고조되자 대미 강경노선을 천명한 김 위원장의 행보도 관심을 끌었다. 일각에서는 솔레이마니 제거가 미국이 북한에 주는 간접적 메시지로 김 위원장의 운신 폭이 좁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김 위원장은 예상과 달리 검정 코트를 입고 비료공장을 찾아 활짝 웃는 사진을 공개했다.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미국의 군사행동을 전후해 종종 모습을 감췄던 것과는 다른 행보여서 주목된다. 김정일 위원장은 대표적으로 미국이 2001년 아프가니스탄과 2003년 이라크를 공격했을 때 각각 25일과 50일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이번 비료공장 방문에서 “정면돌파전의 첫해인 2020년에 수행할 경제 과업 중 제일 중시하는 대상 중의 하나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새해 첫 지도사업으로 이 공사장부터 찾아왔다”고 밝혔다.

또 통신은 김 위원장이 “자력갱생 투쟁에 의한 훌륭한 결과들을 계속 쟁취해 나가야 한다”며 공장 건설과 인회석 광산 환원 복구사업에 속도를 낼 것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북한의 심각한 식량난을 고려해 연초부터 농업 강화를 주문하는 한편 내부 결속을 다지기 위한 방문으로 보인다. 현장에는 조용원 노동당 1부부장, 마원춘 국무위원회 설계국장, 리정남 당 부부장, 김재룡 내각 총리 등이 함께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북한 관영 매체는 지난해 11월 이후 약 50일 동안 우리 정부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년사 격인 김 위원장의 노동당 전원회의 보고에서도 대남 메시지는 없었다.

통미봉남 전략이 아닌지 우려되는 상황에서 북한이 해마다 1~2월 발표해온 ‘조선 민족에게 드리는 호소문’을 통해 새해 첫 메시지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신년사에서 밝힌 남북관계 구상에 반응할지 관심이 쏠린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