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베트남 슈퍼전파자 추정 코로나 확진자, 여권2개로 검역피해 논란

베트남 슈퍼전파자 추정 코로나 확진자, 여권2개로 검역피해 논란

기사승인 2020. 03. 12. 15:55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hoi an 4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중부 호이안에서 진행 중인 방역 작업의 모습./사진=베트남정부뉴스
베트남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슈퍼 전파자’로 추정되는 17번 확진자에 대한 논란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베트남뉴스통신 등 현지 언론의 12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당국은 17번 확진자인 N(26)씨가 베트남 여권과 영국 여권을 사용해 귀국 당시 검역을 피했다고 확인했다.

11일 베트남 공안 관계자는 “17번 확진자가 비자 없이 유럽 국가를 여행하기 위해 유럽에선 영국 여권을 사용했다. 2일 베트남 노이바이 공항에서는 베트남 여권을 사용해 유럽 방문기록이 남지 않았다”고 확인했다.

올해 12월 31일까지 유럽연합(EU) 회원국 지위를 유지하는 영국 여권 소지자는 쉥궨조약의 적용을 받아, 비자없이 조약 가입국을 자유롭게 방문할 수 있다.

17번 확진자가 영국 여권으로 프랑스·이탈리아 등 유럽을 여행한 후, 베트남 입국심사에서는 베트남 여권을 사용해 당국이 이탈리아 입·출국 기록을 확인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당시 17번 확진자가 발열이 없었을지라도, 이탈리아 방문 사실을 알렸더라면 상황이 다르게 진행됐을지도 모른다는 비판도 쏟아지고 있다.

이 확진자는 2일 영국·이탈리아 등 유럽 여행을 마치고 영국 런던발 비행기를 이용해 하노이로 귀국한 뒤 6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17번 확진자의 운전기사·친척 및 같은 항공편을 이용한 승객 등 15명 이상이 연달아 확진 판정을 받았고 2차 감염 사례도 발생했다.

입국 당시 17번 확진자는 기침이 있었지만 발열 증상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브엉 딩 후에 하노이시 당서기장도 7일 “17번 확진자가 공항에서 집으로 이동하는 동안 마스크를 착용했으며 이후에도 스스로 주의해 외부와의 접촉을 삼갔다”고 밝혔다. 확진 판정과 동시에 베트남 당국도 이 환자가 영국·프랑스·이탈리아를 방문했음을 즉시 확인해 해당 대사관에 통보했다.

지난 11일에는 하노이에서 여행 가이드로 일하는 남성이 17번 확진자와 같은 비행기를 이용한 영국인 확진자와 접촉한 후 39번째로 확진 판정을 받기도 했다.

이처럼 추가 확진자가 계속 늘면서 베트남 정부는 코뮌(마을)·아파트 봉쇄 등 대규모 격리 계획까지 대비하고 있다.

베트남 정부는 코로나19 유입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12일 자정을 기점으로 유럽 8개국(덴마크·노르웨이·핀란드·스웨덴·영국·독일·프랑스·스페인)의 비자면제 제도를 일시 중단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