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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中 반한 기류 확산, 신장 문제 미국 편 든 탓

[기자의 눈] 中 반한 기류 확산, 신장 문제 미국 편 든 탓

기사승인 2022. 10. 07.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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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에서 신장 인권 문제 토론 방안 찬성표 던진 것에 분노
신장
미국에 망명한 일단의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 출신의 위구르족들이 미 워싱턴에서 반중 시위를 벌이고 있다. 중국의 눈엣가시들이나 미국으로서는 아주 필요한 존재라고 할 수 있다./제공=VOA.
중국은 복수에 관한 한 단연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군자의 복수는 10년이 지나서 해도 늦지 않다"라는 말이 항간에 유행하는 것만 봐도 그렇다는 사실은 잘 알 수 있다. 춘추시대의 오자서(伍子胥)가 가족의 복수를 위해 자신이 모시던 군주였던 초(楚) 평왕(平王)의 무덤을 파헤쳐 다시 한번 요절을 냈다는 이른바 '부관참시'가 지극히 영웅적 행동으로 평가받는 곳이 바로 중국이라는 나라가 아닌가 말이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의 7일 전언에 따르면 전날 미 뉴욕 소재의 유엔인권이사회는 중국과 관련한 투표를 하나 진행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게 바로 중국이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에서 위구르족의 인권을 침해하고 있다는 의혹에 대한 특별토론회개최 방안의 가부를 묻는 표결이었다. 중국으로서는 엄청나게 기분 나쁠 일이라고 할 수 있었다. 외교부가 6일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에서 투표가 '중국을 억제하기 위한 서방국의 '음모론'이라고 비난한 것은 따라서 너무나도 당연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국이 주도한 이 투표의 결과는 아슬아슬했다. 19대 17로 부결된 것이다. 중국으로서는 한숨을 돌리게 됐다고 할 수 있다. 문제는 이 투표에서 한국이 찬성표를 던졌다는 사실이 아닌가 싶다. 비슷한 상황에서 전략적 모호성을 지킨 이전의 행보에 비춰볼 경우 상당히 적극적인 의사 표현을 했다고 할 수 있다. 국력 10위의 국가로서 당당히 자신의 목소리를 냈다고 해도 좋다. 긍정적으로 바라볼 필요도 있다.

하지만 중국이 한국에 대해 가질 수밖에 없는 불쾌한 심정을 헤아리게 된다면 얘기는 다소 달라질 수 있다. 보복을 다짐하지 말라는 법이 없는 것이다. 더구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의 배치로 인해 양국의 관계가 아직까지 상당히 껄끄럽다는 사실을 감안할 경우 보복 카드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면 이상하다고 해야 한다.

당연히 중국 당국은 아마추어처럼 당장 행동에 나서지는 않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누리꾼들이 벌써부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들을 통해 한국을 맹비난하고 나선 것을 보면 향후 상황은 뻔하다고 할 수밖에 없다. 시간이 문제이지 '군자의 복수'를 언제인가는 할 것이라고 봐야 한다. 그것도 결정적인 순간에 할 가능성이 높다. 과연 한국이 중국의 이런 기질을 알고 흔쾌히 찬성표를 던진 것인지 갑자기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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