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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재룟값 하락 반영해야”…식품기업에 소비자불만 커져

“원재룟값 하락 반영해야”…식품기업에 소비자불만 커져

기사승인 2024. 03. 18.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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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공식품 가격 인하 품목 73개 중 23개 그쳐
정부, 시장 불공정행위 땐 엄정 대응 방침
농산물 물가 급등에 고민 깊어지는 소비자들<YONHAP NO-3238>
과일과 채소 등 농산물 물가가 급등하고 있는 가운데 18일 오전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한 시민이 채소를 고르고 있다. /연합
최근 먹거리 물가 상승세에 가공식품 업계를 둘러싼 소비자단체의 눈초리도 매서워지고 있다. 최근 밀가루와 식용류 등 전 세계적으로 원재룟값이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식품업계가 가격에 반영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 주요 식품업체들이 사상 최대 영업이익으로 임직원 급여도 인상했다는 소식도 이 같은 지적에 힘을 싣는다. 정부도 시장 불공정행위가 있다면 엄정 대응한다는 방침을 내세웠다.

18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에서 가공식품을 구성하는 73개 품목 중 가격이 떨어진 품목은 23개에 그쳤다. 외식을 구성하는 39품목 중에선 전무했다.

대표적인 프랜차이즈 음식인 햄버거는 2년 전 가격 대비 15.8%나 상승했고, 1년 전과 비교하면 8.2% 올라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3.6%)를 상회했다. 김밥은 2년 전보다 17.1%가 올랐다.

소비자단체는 고물가에 고통받는 소비자들을 위해 기업들이 짧은 기간 내 유례없이 올린 식품 가격을 인하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지난 5일 성명서를 내고 "협의회가 주요 밀가루, 식용유 제조업체의 사업(분기)보고서에 명시되어 있는 공시자료를 토대로 출고가를 확인한 결과, 원재료가의 하락이 출고가와 소비자가격에 적시 반영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지난달 곡물 가격지수는 113.8로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직후인 2022년 3월(170.1) 대비 33.1% 하락했다. 세계 유지류가격지수는 2022년 3월 251.8로 고점을 찍은 뒤 지난달(120.9)에는 고점 대비 절반이 줄었다.

반면 지난해 일부 식품 기업은 지난해 최대 실적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오리온의 경우 지난해 연결 기준 4924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고 농심(2121억원), 삼양식품(1468억원), 빙그레(1122억원), 풀무원(620억원) 등도 막대한 영업이익을 냈다.

직원들의 급여가 인상된 점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지난해 직원 1인당 평균 급여액은 오리온이 8800만원으로 1년 전보다 10.0% 늘었고 빙그레는 약 6000만원으로 11.8% 증가했다. 지난해 1770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롯데웰푸드의 직원 1인당 평균 급여액은 5600만원으로 전년보다 7.1% 증가했다.

정부도 최근 업계의 가격 인하 동참을 요구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민생경제점검회의를 열고 "과도한 가격 인상, 담합과 같은 시장교란행위와 불공정행위로 폭리를 취하는 행위가 있다면 엄정히 대응할 것"이라며 "정부도 물가안정을 위해 총력대응하지만 민간에서도 원재료 비용하락 부분을 가격에 반영하고 효율을 높여서 물가안정에 함께 노력해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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