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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9년만의 최대 인명피해… 人災 아닌지 살펴야

[사설] 9년만의 최대 인명피해… 人災 아닌지 살펴야

기사승인 2020. 08. 09.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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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권에 이어 광주·전남 지역의 47일간의 장마와 지역적 집중호우로 9일 현재 전국에서 50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다. 2011년 호우로 인한 77명 사망·실종 이후 9년 만에 최대의 인명피해다. 이와 함께 댐과 저수지의 붕괴, 농경지와 도로 주택 등의 침수와 매몰 등으로 수천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8월 7일 정부는 심각한 피해를 입은 7개 시·군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우선 선포했다.

이런 가운데 9일 오전 일본 오키나와 인근 해상에서 발생한 태풍 장미가 10일 새벽 3시경 제주도를, 오후 3시경에는 부산을 지나갈 예정이라고 한다. 태풍 장미로 강풍과 폭우가 예상되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산림청은 8일 “그동안의 많은 비로 산에 물이 포화된 상태여서 적은 비에도 산사태가 발생할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라면서 전국 81개 시·군·구에 산사태 경보·주의보를 발령했다.

장마와 집중호우 등 자연재해가 인명 피해를 키운 게 사실이지만, 일부 피해는 조심했더라면 피했을 “인재(人災)”였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우선 지난 6일 1명이 숨지고 5명이 실종된 춘천시 의암댐 사고도 급류로 떠내려가는 인공수초섬 고정 작업 중 벌어졌다. 당시 수문 14개 중 9개가 열려 초당 1만톤의 엄청난 물이 내려오고 있었는데 그런 작업을 무리하게 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지난달 23일 부산 지하차도 참사도 마찬가지다. 호우경보가 발효됐지만 지하차도 진입에 대한 통제가 없었고 지하차도로 들어간 차량들 가운데 저수지로 변한 지하차도에 6대가 고립됐고 3명이 숨졌다. 호우경보 발효로 이런 사고 가능성이 예견됐건만 부산시 29곳 지하차도 가운데 사전에 통제된 곳은 1곳도 없었다고 한다.

이런 가운데 기상청의 장단기 예보능력도 도마 위에 올랐다. 5월 말 기상청은 “올여름은 평년보다 기온이 높고 강수량도 평년보다 적거나 비슷할 것”이라고 했지만 크게 빗나갔다. 지역별 예보도 100㎞의 오차가 나기도 했다. 기상이변으로 정확한 예측이 어렵고, 곧 슈퍼컴퓨터 5호를 도입해서 정확도를 높인다지만, 변명에 급급하기보다는 속히 예보능력을 확보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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