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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협 권한대행 체제 2개월, 서울시 행정은 ‘순항 중’

서정협 권한대행 체제 2개월, 서울시 행정은 ‘순항 중’

기사승인 2020. 09. 13.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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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 손기정 공원 공사현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이 9일 서울시가 추진 중인 주요 도시재생 사업현장인 손기정 체육공원을 방문해 손기정 기념관 공사현장을 살피고 있다./연합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유명을 달리한 지 2개월이 지났다. 그의 갑작스러운 유고로 인해 가장 큰 짐을 지게 된 사람, 다름아닌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이다.

인구 천만의 거대도시에 대한민국의 수도라는 상징성, 거기에 최초의 민선 3선 시장이라는 박 전 시장의 그림자까지 생각하면 서 대행이 감당해야 하는 부담감은 쉽게 짐작하기 어렵다. 하지만 행정가는 결국 성과로 말해야 하는 법이다. 서 대행의 지난 두 달을 짚어보면 ‘경험은 위기에서 빛을 발한다’고 표현할 수 있다.

◇중장기 도시 인프라 과제, 차질없이 추진
박 전 시장이 취임한 민선 5기 이후로 서울시의 개발 철학은 ‘전통과 개발의 공존’이다. 인프라는 과감하게 선진적으로 개발하되, 역사성이 있는 장소는 안전과 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는 선에서 보존하는 것이다. 그 철학을 처음 정립한 박 시장은 없지만, 서 대행은 과거 문화본부장, 행정부시장 경험을 살려 서울시의 중장기 도시 인프라 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시의 중장기 과제인 ‘스마트시티’ 사업의 첫 발을 뗐다. 5개 시범사업구를 시작으로 기존 공공와이파이보다 4배 빠른 ‘까치온’ 공공와이파이를 이달 말부터 시작한다. 무료 공공와이파이망 구축은 서울시가 작년 10월 발표한 ‘스마트서울 네트워크(S-Net) 추진계획’의 핵심이다. 특히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대비해야 하는 시점에서 비대면 서비스 활성화를 위한 디지털 인프라 구축은 시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핵심 사업이기도 하다.

기존의 역사·문화 자원 보존에 있어서도 서 대행은 순항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와 박 전 시장의 유고로 인해 사업에 차질이 우려됐던 주요 도시재생 사업이 예정된 일정에 맞춰 사업을 완료할 예정이다. 손기정체육공원, 서울로 7017-서울역사 옥상 간 공중보행로는 예정대로 오는 10월 재개장한다.

◇행정력은 ‘합격’, 정치력은 ‘한계’
행정의 핵심인 예산편성에서도 별다른 잡음 없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코로나19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아 내년 예산안은 올해 예산안과 비교해 대폭 수정이 불가피하다. 또 내년 4월 보궐선거를 통해 새로운 시장이 취임하면 새 시장의 판단에 따른 추경 또한 예정된 수순이다. 서 대행은 이런 상황을 감안해 행사성 예산 편성은 최대한 자제하고, 보건과 복지 중심으로 예산을 편성하라는 지침을 실무 실·국에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남은 7개월간의 대행체제 기간동안 발생할 수 있는 정치적 문제에 대한 해결역량은 아직 검증이 끝나지 않았다. 박 전 시장이 최초의 민선 3선 시장으로서의 존재감과 정치적 영향력이 워낙 컸기 때문에, 서 대행에게 그러한 정치력을 요구하는 것은 무리일 수도 있다.

특히 서울의 가장 민감한 문제인 부동산 문제에 관해서는 박 전 시장이 그랬듯이 정치권과 계속 마찰을 빚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지난 7월 말 정부의 주택공급대책 발표시에 서울시 그린벨트를 지켜낸 것처럼 기본 원칙에 있어서는 물러서지 않는 점은 높이 평가할 만 하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 대행은 내년 4월 보궐선거까지 시정 운영 대원칙으로 ‘박원순 공약 준수’를 내걸었다”며 “박 전 시장 생전에도 박 전 시장이 가장 많이 의지했고 박 전 시장의 철학을 가장 잘 이해했던 사람으로서 공약 이행을 위한 행보를 이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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