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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뉴스] 유언까지 ‘반트럼프’, ‘미 진보진영 아이콘’ 긴즈버그 대법관 추모 현장

[포토뉴스] 유언까지 ‘반트럼프’, ‘미 진보진영 아이콘’ 긴즈버그 대법관 추모 현장

기사승인 2020. 09. 22.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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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즈버그 "내 가장 뜨거운 소망, 새 대통령 취임 때까지 내 교체되지 않는 것"
고인 뜻과 달리 트럼프 대통령, 보수 성향 후임 지명 예정
대법원 앞 추모 열기, 꽃다발·추모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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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연방대법원 앞에 지난 18일 저녁에 세상을 떠난 ‘미국 진보진영의 아이콘’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연방대법관을 추모하는 꽃다발과 메시지가 놓여있다./사진=워싱턴 D.C.=하만주 특파원
“나의 가장 뜨거운 소망은 새 대통령이 취임할 때까지 내가 교체되지 않는 것이다”

지난 18일 저녁(현지시간)에 세상을 떠난 ‘미국 진보진영의 아이콘’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연방대법관이 별세 직전에 한 말이라고 그녀의 손녀이자 미국 시민자유연합(ACLU) 회원인 클라라 스페라가 공개한 유언입니다.

암 투병 중에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후임을 임명하는 것을 막기 위해 종신제인 대법관직을 내려놓지 않았던 긴즈버그 대법관이 임종 직전까지 진보 이념에 충직했고, ‘반(反)트럼프’였다는 보여주는 듯합니다.

대법원
연방대법원
연방대법원
트럼프 대통령은 이 유언이 민주당 지도부인 애덤 시프 하원 정보위원장·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쓴 게 아니냐며 조작설을 제기했지만 ‘본심’은 아닌듯합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긴즈버그 대법관의 진정성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긴즈버그 대법관의 별세 소식을 듣고 “그는 놀라운 삶을 이끌었다”며 조의를 표했고, 전국 관공서에 조기를 게양하도록 지시했지만 곧바로 이번 주 내에 후임 여성 대법관을 지명할 것이라며 고인의 마지막 ‘소망’에는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미 연방대법원
미 연방대법원
연방대법원
트럼프 대통령은 25일이나 26일 후임 대법관을 지명할 것으로 보이며 가장 유력 후보자는 보수 성향의 에이미 코니 배럿 제7연방고등법원 판사입니다. 쿠바계 여성 바버라 라고아 제11연방고법 판사·앨리슨 존스 러싱 제4연방고법 판사 등도 후보로 거론되고 있지만 이변이 없는 한 독실한 가톨릭 신자로 낙태에 반대하는 배럿 판사가 지명될 것이라는 관측이 대부분입니다.

고인의 후임 임명을 놓고 여야가 대립하고 있지만 공화당이 상원 다수당이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 지명 3호 대법관이 탄생할 것으로 보입니다.

20일 다녀온 연방의회 맞은 편의 연방대법원 앞에는 그녀를 추모하는 꽃다발과 메시지가 많이 놓여있었습니다. 인종·성별·연령도 다양했습니다. 젊은 층에 의해 그녀의 이름 영문 이니셜과 인기 래퍼 ‘노토리어스(notorious·악명높은) B.I.G’에서 차용한 ‘노토리어스 R.B.G’라고 불렀지만 고인에 대한 추모 열기는 이를 넘어서는 것 같았습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미 연방대법원
미국 연방대법원은 워싱턴 D.C의 미 연방의사당 맞은 편에 있다./사진=구글 지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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